유가 꺾였지만 생산자물가엔 '여진'···화학·금융이 바통 이어
5월 생산자물가지수 전월 대비 0.8% 올라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오름세
전년 동월 대비론 8.5%↑..3년10개월만 최고
[파이낸셜뉴스] 생산자물가가 9개월 연속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급등 영향이 일부 완화되면서 전월 대비 상승폭은 대폭 줄었지만, 중동 사태 여파가 화학제품 등으로 번지고 증시 호조에 금융·보험 서비스 가격까지 오르면서 전년 대비 상승률은 뛰어올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올랐다. 전월 상승률(2.7%)보다 1.9%p 하향된 결과지만 지난해 9월(0.4%)부터 9개월 연속 상승세는 유지했다. 지난 2020년 11월부터 이어진 13개월 오름세 이후 최장 기간이다.
전년 동월 대비론 상승세가 되레 가속화하고 있다. 8.5% 올랐는데, 지난 2022년 7월(9.2%)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상승폭은 전월보다 전반적으로 축소되긴 했다. 축산물(0.9%), 수산물(3.6%) 상승에도 농산물(-3.9%)이 빠지며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다만 전월(-1.0%)보단 하락폭이 줄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1.8%), 1차금속제품(1.4%),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전월 상승폭(4.8%)보다 대폭 낮아졌다. 특히 석탄 및 석유 제품 상승률은 32.0%에서 -2.3%로 돌아섰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10.3%) 영향으로 이때 0.5%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1.8%), 금융 및 보험서비스(8.3%) 등에 따라 전월 대비 1.2% 올랐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석탄 및 석유 제품은 하락 전환했지만 중동 전쟁 직후 급등했던 물가 영향이 시차를 두고 화학제품 등에서 나타났고 금융 및 보험 서비스도 증시 호조로 올랐다"며 "6월의 경우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는 하락하겠으나 중동 지역 석유 시설 복구 속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통계로 경기동향 판단 지표,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쓰인다. 다만 가격 변동을 측정하기 때문에 절대 수준을 보여주진 않는다.
5개 부문으로 구성된 기본분류 외 특수분류를 보면 식료품은 전월 대비 0.2%, 신선식품은 3.2% 떨어졌다. 에너지는 0.5%, 정보기술(IT)은 1.0% 올랐다.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0.9% 상승했다.
5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하면 보합이었다. 중간재(1.2%), 최종재(0.3%)은 올랐지만 원재료(-8.1%)가 내린 데 따른 결과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국내 생산, 국내 출하'에 더해 '해외 생산, 국내 수입'되는 상품·서비스 물가까지 결합해 보다 종합적으로 국내 공급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산출하는 지표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수출(2.3%)과 국내출하(0.7%) 동반 상승해 전월 대비 1.4% 상승한 공산품과 서비스(1.2%) 영향을 받아 전월보다 1.2% 올랐다. 지난해 7월(0.5%)부터 11개월째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론 16.7% 상승률을 가리켰다.
총산출물가지수는 해외 수출하는 상품·서비스 물가까지 합쳐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 가격변동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생산자물가지수와 수출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