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SK하이닉스 '학벌 파괴' 충격"… AI 시대, 교육 패러다임 통째로 바뀐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교위·서울시교육청, 'AI 시대 우리 교육의 방향' 토론회
국교위, 현장 목소리 '10년 국가교육계획'에 전격 반영

대화하는 정근식 교육감-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오른쪽)이 18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AI시대, 우리 교육의 방향' 토론회 중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6.6.18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대화하는 정근식 교육감-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오른쪽)이 18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AI시대, 우리 교육의 방향' 토론회 중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6.6.18 [서울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오늘 신문 기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소식은 SK하이닉스가 대학 학위가 아닌 '실제 직무 역량'을 기준으로 인재를 뽑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이는 어느 대학,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는지가 더 이상 직업을 보장하지 못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국가교육위원회 이광호 국민참여위원장은 18일 서울시교육청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고용 시장의 거대한 연결 구조 변화를 직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교위와 서울특별시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AI 시대, 우리 교육의 방향' 토론회에는 국민참여위원과 서울 관내 학생, 학부모, 교원 등 150여명이 참석해 미래 교육 체제의 대전환을 논의했다.

■ 현장 목소리를 정책으로

이날 토론회에서는 AI 확산에 따른 윤리적 위기와 대안, 그리고 이를 중장기 교육 정책에 직접 반영하겠다는 당국의 실천적 의지가 대두됐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인간의 자율적 판단과 비판적 사고를 어떻게 확장하고 건강한 공론장을 유지할 것인지, AI가 초래할 윤리적 도전에 우리 교육은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교위는 현재 2028년부터 10년간의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단순한 권고안에 그치지 않고 법적 구속력을 갖춘 법정계획에 오늘 주신 현장의 의견을 깊이 있게 검토하여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역시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힘, 깊이 읽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힘,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힘은 변하지 않는 인간다움"이라고 역설했다. 정 교육감은 "AI는 교육을 돕는 도구일 뿐"이라며, "오늘 나오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서울시교육청 정책과 중장기 발전계획에 구체적으로 담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왼쪽에서 네 번째), 이광호 국민참여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국교위·서울교육청·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 개최한 'AI 교육 방향' 토론회에 참여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국교위 제공) /사진=뉴스1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왼쪽에서 네 번째), 이광호 국민참여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국교위·서울교육청·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 개최한 'AI 교육 방향' 토론회에 참여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국교위 제공) /사진=뉴스1

■ 위협적인 '사고의 외주화'

주제 발제에 나선 이광호 위원장은 AI 혁명이 교육과 고용 시장에 미친 구체적인 지표를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챗GPT 등장 이후 주가는 상승하지만 청년층 미숙련 일자리는 대폭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통적 교육-직업 경로의 붕괴를 진단했다.

또한 AI 의존 시 뇌 활성 연결이 줄어든다는 미국 MIT 대학의 연구를 인용하며 '사고의 외주화'를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AI 알고리즘에 의존해 판단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극단적 확증 편향에 빠지게 되며, 이는 건전한 민주주의적 공론장을 위협한다"라며, 정답 찾기 위주의 19세기형 분과학문 체계와 표준화된 시험(수능·내신)의 전면 혁신을 촉구했다.

■ 책임과 윤리는 인간의 몫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서는 AI의 미래 기여도와 인간 고유 영역에 대한 생생한 대화가 오갔다.
박세연 대학생 패널은 "챗GPT에게 위로를 받으며 AI도 공감을 할 수 있다고 느꼈지만, AI는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책임감이야말로 인간만의 특성"이라는 통찰을 공유했다.

현장 교사와 학부모들의 제언도 잇따랐다. 박준범 중학교 교사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대안을 제시할 때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 인간의 영역"이라고 말했으며, 이윤경 학부모 패널은 "AI 시대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 체제가 인간다운 철학과 가이드를 단단히 다잡아 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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