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 프리미엄 어디까지…목표가 줄상향 속 신중론도
[파이낸셜뉴스] 현대차를 자동차주가 아닌 로봇주로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BD)와 휴머노이드 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가 목표주가도 잇따라 올라가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실적보다 기대감이 앞서고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화투자증권, 흥국증권, IBK투자증권 등 증권사 7곳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69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이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것은 현대차의 로봇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오는 8월 미국 로봇 훈련센터(RMAC) 가동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RMAC가 단순 연구시설이 아닌 로봇 데이터 수집과 학습, 실증을 위한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가 완성차 생산과 물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봇 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차량과 공장, 로봇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연결해 생산성을 높이는 제조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현대차를 전통 완성차 업체가 아닌 제조 AI 플랫폼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4분기를 저점으로 현대차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는 미국 조지아 신공장 초기 가동 비용과 협력사 공급 차질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확대와 신차 효과, 우호적인 환율 등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은 기저 구간 진입으로 완화되고 하반기 친환경차 중심 신차 출시로 미국과 유럽 등 주력시장 물량이 확대될 것"이라며 "믹스 개선을 통한 매출과 이익의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주가는 이달 들어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75만원이던 주가는 전날 기준 60만1000원까지 내려오며 약 20%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로봇 사업 기대감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6일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69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현대차 주가 상승이 자동차 본업의 실적 개선보다 로봇 사업 기대감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아직 실질적인 이익 기여가 없는 사업 가치를 본업 이익에 반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연중 주가 상승은 기존의 자동차 관련 신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아니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내 성장 기대감에 기반한다"며 "본업의 감익과 동반되는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