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공급과잉 없다"…IEA 정면 반박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공급 과잉' 전망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공급 과잉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며 시장의 과도한 불안 심리를 경계했다.
하이탐 알가이스 OPEC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IEA가 내놓은 공급 과잉 전망에 대해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지 않은 가정"이라며 일축했다.
앞서 IEA는 중동 분쟁이 장기적으로 해결될 경우 원유 공급이 크게 늘어나 내년에는 대규모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7년까지 하루 원유 공급은 800만배럴 증가하는 반면 수요는 하루 200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하지만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IEA만 보고 OPEC과 다른 기관들이 보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냐"며 "OPEC은 여러 가정을 전제로 전망하기보다 시장의 펀더멘털과 실제 수치에 기반해 전망을 내놓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근거 없는 전망은 시장 변동성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14개 항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직후 나왔다.
양국은 향후 60일 동안 최종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합의안에는 이란 재건을 위한 3000억달러 규모의 개발 계획과 대이란 제재 해제 방안도 포함됐다.
이란은 앞으로 6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한 운항을 보장하고 통행료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에는 오만과 걸프 국가들과 함께 해협의 향후 운영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알가이스 사무총장은 "OPEC은 이번 합의를 이끌어낸 외교적 노력을 환영한다"면서도 "아직 변수들이 많아 시장 전망을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