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출근 대신 돗자리 폈다!" 아침 9시 광화문 점령한 붉은 물결… 멕시코전 2만 인파 '폭풍 전야'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폭염·습도 뚫은 '붉은 악마'… 킥오프 전 이미 2천 명 운집, 최대 2만 명 대기 "손흥민 해트트릭 가자!" 현장 찾은 멕시코 팬들과 뒤엉킨 진정한 축제의 장 광화문 상권 마비·여의도 넥타이 부대 출격… 서울 도심 전체가 '거대한 응원석'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 거리응원.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 거리응원.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른 아침, 바쁘게 움직여야 할 출근길 풍경이 180도 뒤바뀌었다. 무더운 뙤약볕과 숨 막히는 습도도 태극전사들을 향한 뜨거운 갈증을 막을 수는 없었다. 16년 만의 원정 조별리그 2연승과 조 1위 조기 확정을 염원하는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서울 도심 한복판을 집어삼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이 열리는 19일 오전. 결전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서울 광화문광장은 붉은 유니폼을 입은 축구 팬들의 거대한 용광로로 변모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을 앞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뉴시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멕시코전을 앞둔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거리응원장에서 시민들이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뉴시스

오전 10시 킥오프를 한 시간 앞둔 시점, 이미 2,300여 명(경찰 추산)의 인파가 광장을 붉게 물들였다. 대한축구협회와 붉은악마 측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원이 급증해 최대 2만 명의 대규모 응원단이 결집할 것으로 내다보고, 상황에 따라 인근 왕복 8차선 도로까지 응원 구역으로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현장의 열기는 이미 한여름 폭염을 뛰어넘었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아침 일찍 돗자리를 펴고 앉은 시민들은 한 손엔 휴대용 선풍기를, 다른 한 손엔 이온 음료와 김밥을 든 채 전광판을 응시했다. 밤을 꼬박 새우고 현장을 찾았다는 10대 청년들은 피곤함 대신 "한국의 2-1 펠레스코어 승리"를 외치며 텐션을 한껏 끌어올렸고, 체코전부터 1열을 사수했다는 30대 직장인은 "오늘 캡틴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폭발시키며 3-0 완승을 거둘 것"이라며 당찬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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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뜨거운 열정은 국경마저 허물었다. 멕시코 국기를 몸에 두르고 적진(?)의 심장부에 뛰어든 현지 팬들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거리 응원 문화를 SNS로 접하고 찾아왔다는 멕시코인 조르디 씨와 마리오 씨는 자국의 승리를 점치면서도 "승패를 떠나 이 엄청난 에너지를 함께 즐기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만 명의 붉은 물결이 몰려들자 인근 상권도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햄버거 매장은 오픈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졌고, 토스트와 김밥을 파는 식당들은 아침부터 밀려드는 폭풍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 축제는 광화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금융 심장부 여의도 역시 들썩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마련한 야외 응원 무대에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넥타이를 휘날리며 달려올 4050 직장인 '넥타이 부대'의 출격이 예고되어 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대한민국. 멕시코를 향한 거대한 붉은 함성은 이미 시작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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