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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안 팔려 투어 취소 속출하는데"…전석 매진 BTS, '블루닷 열병' 비켜갔다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 공연.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사진=뉴시스
지난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방탄소년단 공연.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공연 시장이 고물가와 티켓 가격 급등 여파로 유명 팝스타들마저 투어를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예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방탄소년단이 북미와 유럽 공연 전석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공연계에 퍼진 일명 '파란 점 공포'까지 피해갔다고 전했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18일(현지시간) '높은 티켓 가격에 일부 아티스트들은 블루닷 열풍에 휩싸였다'는 제목과 함께 미국의 공연계 현황을 소개했다.

블루닷은 미국의 티켓 판매 회사인 티켓마스터의 좌석 배치도에서 판매되지 않은 좌석을 표시하는 파란색 점을 의미한다. 과거라면 매진됐을 공연들이 대량의 빈 좌석을 남기면서 팬들 사이에서 '블루닷 열풍'이라는 표현이 퍼지기 시작했다.

CBC는 푸시캣 돌스가 최근 북미 재결합 투어 대부분을 취소했고 포스트 말론도 젤리 롤과 진행하던 스타디움 투어 일정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메건 트레이너도 미국 아레나 투어를 취소했다.

음악 홍보 전문가 에릭 알퍼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직후에는 공연장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식료품과 휘발유 등 생활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공연에 돈을 쓸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 말론의 토론토 공연 티켓 좌석 배치도를 콘서트 당일 오전 9시 30분경에 촬영한 사진에는 아직 구매 가능한 좌석을 나타내는 파란색 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콘서트 관객들은 포스트 말론의 투어를 '블루 도트 열풍'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습니다. (CBC, Ticketmaster 제공)
포스트 말론의 토론토 공연 티켓 좌석 배치도를 콘서트 당일 오전 9시 30분경에 촬영한 사진에는 아직 구매 가능한 좌석을 나타내는 파란색 점들이 많이 보입니다. 콘서트 관객들은 포스트 말론의 투어를 '블루 도트 열풍'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습니다. (CBC, Ticketmaster 제공)

미 경제지 포브스 역시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급등한 티켓 가격과 생활비 부담을 꼽았다.

공연산업 전문매체 폴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00개 투어의 평균 티켓 가격은 2019년과 2025년 사이 37% 상승했다. 포브스는 올해 미국 평균 콘서트 티켓 가격이 144달러(약 22만원)로 2020년 82달러, 지난해 115달러보다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투어 제작비 부담도 커졌다. 화려한 무대 연출과 특수효과, 대형 장비 운송 비용이 증가하면서 공연 제작비가 급등했고 이는 티켓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국 팬과 아티스트 모두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면서 정반대 행보를 보이는 방탄소년단을 주목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시작한 스타디움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을 통해 북미와 유럽 공연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당초 79회로 계획됐던 공연은 미국 탬파·스탠퍼드·라스베이거스,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호주 멜버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필리핀 불라칸 등에 추가 공연이 확정되면서 총 88회 규모로 확대됐다.

미국 음악 전문지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한국 고양, 일본 도쿄, 미국 탬파에서 진행한 단 8회 공연만으로 7620만달러(약 1170억원)의 매출과 41만7000장의 티켓 판매를 기록하며 월간 '톱 투어' 1위에 올랐다. 특히 미국 탬파에서 열린 3회 공연은 4월 전 세계 단일 공연장 기준 최고 매출과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업계는 방탄소년단이 '블루닷 열풍'을 피해간 이유로 군 복무 기간에도 유지된 팬덤 '아미(ARMY)'의 강한 결집력과 차별화된 공연 경험을 꼽았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관계자는 "슈퍼볼이나 포뮬러원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제외하면 특정 아티스트를 위해 도시 전체가 움직인 사례는 BTS가 처음이었다"고 평가했다.

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팬들은 모든 공연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선택적으로 소비한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자체를 하나의 문화 이벤트이자 여행 상품으로 확장하면서 전 세계 팬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방탄의 콘서트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사람을 이동시키고 관광 소비를 창출하며 다양한 산업을 연결하는 글로벌 문화경제 플랫폼으로 진화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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