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때 우르르, 지하철 문 좀 미리 알려달라" 시민 제안에, "안 돼요" 답한 이유
[파이낸셜뉴스] "객실 내 안내 화면에 하차 출입문 방향을 화살표로 표시해 주세요."
서울 지하철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혼잡 완화를 위한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아이디어가 국민신문고에 올라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혼잡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요청도 있었다.
서울경제는 18일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시민들의 제안을 소개하며 서울교통공사가 현실적인 한계와 기술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제안자는 "출퇴근 시간처럼 승객이 많은 경우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에서야 어느 쪽 문이 열리는지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과정에서 승객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승하차가 지연되거나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역명과 환승 정보가 표시되는 객실 안내 화면에 작은 화살표를 추가해 하차 방향을 미리 알려주면 승객들이 사전에 이동할 수 있어 승하차가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경제는 서울교통공사가 추가 화살표 표기가 반드시 효과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현재 객실 안내 표시기에는 역명과 환승 정보, 열차 진행 방향 등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화살표 표시가 오히려 화면을 복잡하게 만들어 이용객들의 직관적인 정보 인식을 방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처럼 혼잡한 상황에서는 승객들이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만큼 정보 제공은 단순하고 명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객실 방송과 안내 표시기를 통해 도착역과 출입문 방향을 안내하고 있으며, 2017년 이후 도입된 신형 전동차의 경우 출입문 양쪽 LED 인디케이터를 통해 하차 방향을 점멸 방식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서울 지하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21년 이후 100만명 이상 늘어난 492만5000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혼잡도 관리와 승객 편의 개선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술을 활용해 혼잡도를 관리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또다른 시민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가산디지털단지역 등 혼잡 구간에 AI 영상인식 센서와 3차원(3D) 센서를 설치해 객차별 승객 수를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혼잡도가 일정 수준을 넘을 경우 자동 안내 방송과 LED 표출을 통해 승객 분산을 유도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에 서울시는 "실시간 객차 혼잡도 정보를 활용한 자발적 이동 유도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열차 도착 직전 혼잡도가 급격하게 변하는 특성상 실제 승객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추가적인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또 "혼잡한 상황에서는 시각·청각 안내의 효과가 제한될 수 있으며, 전 역사와 전 열차에 시스템을 적용하려면 상당한 예산과 신호 연동 공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