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美-이란 협상 흔들려도 레바논내 병력 철수 못해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북부를 헤즈볼라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완충지대인 레바논 남부 보안구역에 이스라엘군을 계속 주둔 시킬것이라고 시사했다.
2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성명에서 "우리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으며 이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 북부의 소중한 주민들과 모든 시민을 헤즈볼라의 공격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필요한 만큼 레바논 남부 보안구역에 계속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 어떤 것도 내 결정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란과의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포괄적 합의를 체결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날 스위스에서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의 회담을 무산시킬 수 있는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어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 주말 간 격렬한 교전을 벌여 이스라엘방위군(IDF) 장병 여러 명과 레바논인 수십 명이 사망했다. 비록 미·이란 회담의 결렬을 우려한 미국의 강력한 압박으로 이스라엘 정부가 IDF에 '사격 중지'를 명령하면서 지난 20일 정오를 기해 전투는 일시 중단됐으나, 긴장감은 여전히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스라엘 군과 안보 수뇌부도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노선에 힘을 실었다.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은 레바논 남부 전선을 방문해 "군사적 목표는 북부 공동체 수호로 명확하며 변함이 없다"고 밝히며, 최근 이틀간 헤즈볼라의 중간급 지휘관 여러 명이 사살되면서 헤즈볼라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미르 참모총장은 "현재 선포된 휴전은 취약하다"며 "언제든 전투를 재개하고 공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높은 준전시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방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도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장병들은 위협 제거에 어떠한 제한도 받지 않는다"며 "휴전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IDF는 북부 주민을 보호하는 보안구역 내 모든 진지를 유지할 것이며, 결코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번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에 헤즈볼라와 배후 세력인 이란은 즉각 거세게 반발했다.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은 TV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영토에 남아있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이스라엘의 보안구역 설정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그는 "주권을 지키는 것은 레바논 국군의 책임이며, 우리는 국군과 협력하고 있다. 침략자인 이스라엘은 즉각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테헤란 당국은 미국과의 모든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