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비디아 동맹 구축 속도…취임 8년 구광모 회장 '최대 성과'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LG(003550)그룹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와의 AI 동맹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이번 AI 동맹이 구체화할 경우 오는 29일로 취임 8주년을 맞는 구광모 회장이 최대 성과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LG그룹이 엔비디아와의 협업에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하자 업계에선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황 CEO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AI 팩토리 사업에서 LG그룹과 엔비디아가 핵심 파트너로 역할을 공유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 엔비디아 본사로 총출동
업계에 따르면 LG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다.
LG는 현신균 LG CNS 사장,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부사장), 김병훈 LG전자 CTO(부사장), 이현욱 LG전자 HS연구센터장(부사장), 민죤 LG이노텍 CTO(상무) 등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LG전자, LG이노텍, LG CNS, LG AI연구원 실무진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워킹그룹 꾸렸다.
이들은 엔비디아를 찾아 양사가 합의한 피지컬 AI, AI 인프라 구축, 모빌리티 분야 등에서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전 과정에 LG그룹이 참여하는 등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들은 기술 세션 및 협력 과제별 논의를 통해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 우선 추진 과제를 도출하는 실무 중심 협의를 진행하며 임원진 간 논의에선 그룹 차원의 핵심 역량을 한데 결집한 '원(One) LG' 기반의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무엇보다 빠른 속도전에 주목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회동을 했는데 2주 만에 본격적인 실무 협의가 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그간 엔비디아와 계속 피지컬 AI 협업을 논의해 왔기에 빠르게 실무 차원의 협의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원 LG 역량, 엔비디아와 협업에 총동원…구광모·젠슨 황 회동 '구체화'
양사의 실무협의에선 지난 8일 구 회장과 황 CEO가 논의한 협력 방안을 뼈대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과 황 CEO는 회동에서 피지컬 AI 영역에선 LG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생태계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로봇 개발 전 과정에 전략적인 협력에 나설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CES에서 차세대 홈 로봇인 클로이드를 공개했고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기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LG CNS는 산업용 로봇 플랫폼에 엔비디아의 AI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고성능 센싱 모듈, 광학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의 눈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가 구축 중인 AI 인프라에는 LG가 냉각 설루션 등을 통해 역량을 제공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DSX(Digital Twin Supercomputing Matrix) 레퍼런스 디자인에 맞춘 프리패브(Prefab) 모듈형 설계 기술도 협력하기로 했다. 모빌리티 분야의 경우 LG는 인포테인먼트 역량과 핵심 전장 부품 경쟁력을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 성능 강화를 위해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인 블랙웰(Blackwell GPU)과 AI 개발 플랫폼(NeMo Framework), 추론 성능 강화 소프트웨어(TensorRT-LLM)도 활용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광모 회장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 엔비디아와 협업으로 이어져
특히 구 회장의 취임 8주년을 앞두고 양사의 논의가 무르익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구 회장이 그간 추진했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을 제시했다.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에 주력, 수익성이 낮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은 철수하면서도 전장, HVAC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취임 이후 고도화해 왔던 사업 포트폴리오가 AI 시대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며 계열사의 역량을 모아서 함께 할 수 있는 원 LG가 결실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립리서치 핀릿의 김영진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 전장, 부품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어 보기 드문 로봇 하드웨어 플랫폼"이라며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가시화하면서 LG전자의 하드웨어 파트너로서의 가치는 더욱 커지는 구조"라고 전했다.
KB증권의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LG이노텍에 대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학 설루션과 패키지 설루션 사업이 AI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부품으로 재평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