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1년반 동안 561% 뛴 반도체지수… 전망은 여전히 '장밋빛' [반도체 슈퍼사이클(상)]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업다운 반복하던 반도체 업황
AI 수요 폭발로 초호황 맞아
KRX 반도체지수 세자릿수 상승
2009년 스마트폰 등장 이후 처음
날개 단 메모리 투톱 '삼전닉스'
내년 영업익 300조~400조대 예상
글로벌 톱3 기업 도약 가능성
증권가 "구조적 성장 산업 재도약"

1년반 동안 561% 뛴 반도체지수… 전망은 여전히 '장밋빛' [반도체 슈퍼사이클(상)]

과거 업다운(Up-down) 사이클을 반복해 온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수요 폭발로 이례적인 초호황 시대를 맞았다. 역대급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반도체 주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자릿수 상승률을 이어오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반도체지수는 올 들어 이날까지 206.85% 급등했다. 지난 한 해 상승률 115.60%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부터 1년6개월여 상승률은 561.57%에 달한다.

KRX 반도체지수는 국내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비롯해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DB하이텍, 리노공업, 파두, 원익IPS 등 35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거래소가 KRX 섹터지수를 발표한 2006년 이후 KRX 반도체지수가 연간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9년(144.39%) 이후 지난해와 올해다. 지난 2009년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반도체 수혜 기대감이 고조됐을 때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확산으로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급증했던 2019~2021년에도 KRX 반도체지수는 연평균 33.40% 오르는 데 그쳤다. 3년에 걸쳐서야 132.90%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AI 기술의 폭발적 성장이 뒷받침하고 있다. AI는 디지털 정보의 이해와 생성에 그친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의도를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물리적 기기가 AI를 기반으로 스스로 인지·판단·행동하는 피지컬 AI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최대 호재를 업은 글로벌 메모리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 들어 이날까지 삼성전자는 194.83%, SK하이닉스는 348.39% 뛰었다. 지난해 각각 125.38%, 274.35% 오른 데 이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음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360조7551억원, 260조9819억원이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삼성전자 479조5465억원, SK하이닉스 371조5932억원으로 각각 글로벌 1·3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반도체 실적은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어 아직 성장 둔화를 염려할 때가 아니다"라며 "반도체 수출 호조에 이어 마이크론 실적발표만 무난하게 지나간다면 반도체는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집중도가 높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를 온전히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내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로 추정되며, 이 비중은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HBM은 범용 메모리 대비 매우 안정적인 가격 트렌드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내년에는 다시 한번 범용 메모리의 수익성을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국주식 예탁증서(ADR) 상장과 함께 미국 증시 내에서 유사 기업들과 비교 평가를 받을 기회가 가까워지고 있다"며 "압도적인 밸류에이션 매력과 동종 업체들 대비 가지는 기술력의 우위 등을 감안했을 때, ADR은 다시 한 번 재평가받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대비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더뎠던 삼성전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제치면서 25년7개월 만에 코스피 '왕좌'가 교체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이익을 생각해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 퍼포먼스가 약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일반 D램 가격이 예상 대비 강한 구간에서 실적 비중도 상대적으로 크고, HBM4도 기존 대비 경쟁력을 회복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여타 메모리 업체들과 대등한 주가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짚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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