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원에 삽니다"…햄버거 세트보다 비싼 '손흥민 컵' 쟁탈전
[파이낸셜뉴스] 맥도날드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기념해 전 세계에 한정판으로 선보인 '월드컵 세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 선수가 새겨진 한정판 컵이 국내 중고 거래 시장에서 정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당 컵을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린 탓이다.
22일 뉴스1과 외식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지난 11일 전국 400여 개 매장에서 선보인 월드컵 세트는 출시 닷새 만에 대부분 완판됐다. 빅맥과 후렌치 후라이(M), 콜라(M)에 한정판 리유저블 컵 1개를 무작위로 제공하는 이 세트의 가격은 8900원이다. 준비된 수만 개의 컵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현재 해당 세트의 판매는 공식적으로 종료된 상태다.
이번 글로벌 한정판 컵에는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등 은퇴한 전설적인 선수들은 물론, 라민 야말, 크리스천 풀리식 등 현역 스타들이 새겨졌다.
특히 현역 선수이자 개최국 출신이 아님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손흥민 선수의 컵에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 포즈와 한국을 상징하는 백호가 그려져 있어 해외 현지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문제는 정작 한국에서는 이 '손흥민 컵'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국내 1차 출시 라인업에는 라민 야말, 호나우지뉴, 앙리, 베컴 등 5종만 포함됐고, 손흥민 컵은 제외됐다.
업계는 손흥민이 현재 국내 식음료 기업의 모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메가MGC커피, 도미노피자, 롯데웰푸드 월드콘, 하이트진로 테라 등 다수의 국내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있어, 동종 외식 업계인 맥도날드에서 그의 초상을 마케팅에 활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손흥민 컵이 국내에 출시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엄청난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 주요 중고 플랫폼에는 해외 매장에서 직접 구한 손흥민 컵을 8만 원에서 최대 11만 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당초 세트 가격인 8900원의 1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심지어 해외 매장에서 대신 제품을 구매해 달라는 '구매 대행' 요청 글까지 등장하는 등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향후 추가 출시 일정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월드컵 세트의 2차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 및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차 출시에 손흥민 컵이 포함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2차 컵 라인업에 대한 확정된 바가 없으며, 물리적인 일정상 이달 내 추가 출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