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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印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CEO 뺏어왔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4년 8월29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페스트에서 한 참석자가 크레드 부스 옆을 지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4년 8월29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핀테크 페스트에서 한 참석자가 크레드 부스 옆을 지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도의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크레드(Cred)가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가 주도하는 투자 라운드에서 9억달러(약 1조38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그러나 이번 투자와 동시에 크레드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쿠날 샤가 메타의 메신저 서비스인 와츠앱(WhatsApp)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하면서 인도 스타트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크레드가 보도자료를 통해 메타가 소수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며,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회사의 기업가치가 40억달러(약 6조14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크레드 측은 "확보한 자금은 성장을 가속화하고, 제도적 역량을 강화하며, 다양한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크레드 회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으며 샤가 와츠앱의 글로벌 리더십 팀에 합류하면서 윌 캐스카트로부터 CEO직을 이어받게 된다.

저커버그는 캐스카트가 메타에서 신제품 개발을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드는 인도의 고소득층 및 신용 우량 고객을 타깃으로 한 플랫폼으로, 앱을 통해 신용카드 대금을 관리하고 납부하면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크레드는 샤가 설립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 인도 전체 신용카드 대금 결제의 40% 이상을 처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이를 기반으로 대출 비즈니스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메타의 이번 투자가 인도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현재 메타의 왓츠앱은 인도 내 사용자 수가 5억명에 달하지만, 정작 자체 결제 서비스인 '와츠앱 페이'는 인도 치열한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메타는 이번 투자를 통해 크레드 회원들의 개인 금융 데이터에 접근할 수는 없다. 대신 메타는 크레드의 성공을 이끈 창업자 샤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와츠앱이 지금까지 많은 발전을 이뤄냈지만, 현재의 모습과 잠재력 사이에는 여전히 거대한 차이가 존재한다"며 와츠앱의 성장 잠재력을 극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크레드 투자자들은 그동안 회사의 성공에 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샤는 인도 내 1억7000만명 이상의 신용 우량 사용자를 확보하며 강력한 유저층을 구축했다.

크레드의 주요 투자사인 피크XV 파트너스의 샤일렌드라 싱 이사는 "크레드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고, 수천만 명의 몰입도 높은 유저를 모았으며, 건전한 경제적 엔진을 구축했다"며 "이 이례적인 성공의 공로는 상당 부분 쿠날 샤에게 있다"고 평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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