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기고

[기고] 에너지주의, 절약 넘어 효율의 시대로

파이낸셜뉴스
이종혁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종혁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최근 미국과 이란간 휴전 논의가 진행되고는 있다. 하지만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우리나라의 원유 수급 안정화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고유가 위기속에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불안정한 중동 정세로 인한 유가의 급등 속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체감했고, 인공지능 기술의 급변 속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의 효율화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았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4% 안팎에 이르는 우리 현실에서는 '아끼고 줄이는' 에너지 절약이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에너지에 관한 인식 대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는 특정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절약 실천을 권고하는 소통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의 새로운 소통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는 과거 고유가와 공급망 위기 속에서 늘 국민과 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모두가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실천 방법을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불필요한 조명 끄기에서부터 냉난방 적정 온도 유지 등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위기 때만 하는 절약을 넘어 평소에 각 개인이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에너지에 주목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실천을 통해 어떻게 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는 방식의 소통이 필요하다. 무조건 아끼고 줄이는 절약을 넘어, 필요한 에너지는 쓰되 더 똑똑하게 에너지를 소비하는 실천이 더욱 절실하다.

지난 2년간 진행했던 '온도주의' 캠페인에서 강조했듯 각 개인의 에너지 사용 출발점은 온도를 의식하는 것이었다. 여름철 실내 온도 26도를 기준으로 맞추고, 쿨 맵시로 체감온도를 낮추는 실천, '문열고 냉방' 자제 등은 기본이다. 하지만 절약 그 이상의 효율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시간대별 사용에 주목해야 한다. 태양광 발전이 줄어드는 오후 5시부터 8시 사이 전력피크 시간대 전기소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세탁기와 청소기처럼 시간 조정이 가능한 기기 사용은 전력수요가 낮은 주말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전력망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올해 새롭게 추진되는 에너지 대전환 인식 개선 캠페인의 메시지는 '에너지 주의 시대, 에너지를 보다'이다. 첫째는 에너지를 의식하자는 것이다. 보이지 않던 에너지에 주목하고 각 개인이 에너지 안보의 주체라는 소명 의식을 갖고 에너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번째는 에너지 사용을 보다 더 개선하자는 것이다. '에너지를 보다' 뒤에 괄호( )를 넣어 보자. 에너지를 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노하우)와 같이 각자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올여름, 에너지 절약을 넘어 에너지 효율이라는 과제를 마주하며 우리 스스로 빈 괄호를 채워 나가는 작은 실천에 동참해 보았으면 한다.

이종혁 광운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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