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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10만원·데이트권 20만원"…'현대판 노예팅' 논란된 온라인 소개팅 방송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유튜브와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서 확산하고 있는 '소개팅 방송'이 실제로는 이성을 상품처럼 거래하는 '현대판 노예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자들이 후원금을 내고 특정 여성의 연락처나 데이트 기회를 얻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성 상품화는 물론 사기와 성범죄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4일 중앙일보는 최근 일부 인터넷 방송에서는 여성 출연자들의 사진과 신상 정보를 공개한 뒤 시청자들이 후원금을 통해 경쟁하는 형태의 소개팅 콘텐츠가 성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서는 여성의 나이와 직업, 거주지, 키·몸무게 등 일반적인 신상정보뿐 아니라 신체 사이즈, 성적 취향 등 민감한 정보까지 공개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프로필에는 성적인 내용을 암시하는 문구가 포함되거나 노출 수위가 높은 사진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시청자들은 마음에 드는 여성의 번호를 호명하며 후원금을 내고,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한 사람에게 연락처나 데이트 기회가 주어진다. 일부 방송은 '번호 10만원', '데이트권 20만원' 등 정해진 금액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트의 내용 역시 후원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단순한 만남이나 커피 데이트부터 시작해 숙박업소에서 술을 마시는 일정까지 포함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식은 약 10년 전 유행했던 '노예팅'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노예팅은 한 여성을 두고 참가자들이 경매를 벌인 뒤 최고 금액을 제시한 사람에게 만남이나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회적 논란 끝에 사라진 바 있다.

그러면서 성 상품화 논란에 그치지 않고 폐쇄적인 방송 구조를 악용한 각종 사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짚기도 했다.

일부 방송 진행자들은 미리 준비한 계정을 동원해 가짜 경쟁을 유도하거나, 여성 출연자들에게 후원금을 나눠주겠다고 약속한 뒤 실제로는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싱 사이트를 활용해 시청자들이 충전금을 보유한 것처럼 속인 뒤 금전을 가로채는 수법도 등장했다.

경찰도 관련 방송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수사과장은 중앙일보에 "소개팅 방송 후원 과정에서 사기를 당했다며 경찰서를 찾는 사례가 흔하다"며 "최근에는 방송 수위가 높아지면서 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성매매가 이뤄질 경우 방송 진행자에 대한 처벌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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