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2지구 "보상보다 보존"…존치신청·행정소송 예고
서리풀지구 내 1.8%에 불과한 2지구
2000가구 공급 구역 지정에 존치 요구
"공급 필요성 부정 아냐…상생형 개발 가능"
환경·문화재·종교시설 변수에 차질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공공주택 2만가구 공급이 계획된 서울 서초구 서리풀 공공주택지구의 구역 지정이 완료됐지만, 2지구 내 주민들의 존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이달 중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존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행정소송에도 나설 계획이다.
24일 서리풀2지구 내 우면산 성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동마을·식유촌마을 주민들과 성당 관계자들은 "주민 성명서를 포함한 존치 신청서를 국토부와 LH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주택지구 지정 과정에서 헌법상 기본권 침해와 행정 절차상 문제를 쟁점으로 행정소송도 제기하겠다고 했다.
성당 측도 존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운철 신부는 "결코 보상을 원하지 않고, 보존을 원한다"며 "관련 내용을 대통령에게 다이렉트 메시지(DM)로 보냈다"고 말했다.
백 신부는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민과 성당의 현실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절차를 무시한 채 급조된 공공주택 개발계획이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서리풀2지구 2000가구 계획을 일부 조정하면 상생형 개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성당과 기존 주거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부지에 낮은 단계의 개발을 추진하고, 부족한 공급 물량은 1지구 등에서 보완하는 방식이다. 주민 측은 2지구 면적이 크지 않은 만큼 계획 물량을 모두 수용하려면 고층 아파트 개발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환경 침해와 고비용 문제가 동시에 불거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리풀 공공주택지구는 서초구 원지동·신원동 일원의 1지구와 우면동 일원의 2지구를 연계해 총 2만가구 규모의 직주근접형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1지구에는 1만8000가구, 2지구에는 2000가구가 계획됐다.
주민들은 향후 존치 신청서 제출과 함께 대통령실, 국토부, 환경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서울시 등을 상대로 면담과 청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전체 공급 물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1지구 주민들도 최근 정당한 보상과 실효성 있는 이주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LH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 일부 주민들은 사유지 내 지장물 조사도 거부하고 있어 보상 절차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