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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매~" 농진청 한우 편식 막는 '비빔밥' 사료 개발했다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료 배합기. 농진청 제공
사료 배합기. 농진청 제공

[파이낸셜뉴스]농촌진흥청이 농가가 직접 사료를 제조하는 '자가 섬유질배합사료(TMR)' 기술 개발을 통해 한우 생산비를 대폭 낮췄다. 농가가 쉽게 구할 수 있는 곡류 찌꺼기 등 농식품부산물과 풀을 배합한 사료를 먹이다 보니 좋은 품질의 한우가 빨리 성장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기존 농가는 풀과 공장형 배합사료를 줬다면 영양이 골고루 들어간 '비빔밥' 같은 TMR 사료를 맞춤형으로 먹일 수 있는 것이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우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확산·고도화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자가 TMR이란, 농가가 확보한 곡류, 풀사료와 농식품부산물 등을 활용해 직접 사료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사료 원료를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농가별로 다른 상황에서 여건에 맞춰 원료를 선택하고 배합할 수 있어서다.

농진청이 전국 16개 시·군 42개 농가 대상 시범사업 추진 결과 기존 방식과 비교해 자가 TMR을 사용할 경우 거세한우 출하월령은 30.9개월에서 28.5개월로 단축됐다. 사료비는 11.3% 절감됐다. 육질 원플러스(1+) 등급 이상 출현율은 65.6%에서 72.4%로 높아졌다. 농가 소득은 41.6% 증가했다. 자가 TMR 적용 농가 사료비는 두당 평균 296만원으로 전국 평균 411만원보다 28% 낮았다. 투플러스(1++) 등급 출현율은 65.3%로 전국 평균(39.1%)보다 26.2%p 높았다.

조 원장은 "기존 한우농가는 공장으로부터 주로 사료를 구매해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이 들어간 배합사료 및 섬유질인 조사료를 따로 급여했다. 다만, 이는 전체적인 한우 성장 단계, 암소, 거세우 등 여럿 축종 등을 구분하지 않는 규격화된 사료"라며 "또한 농가에서 먹이는 조사료까지 고려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비효율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 TMR은 농가에서 배합할 경우 소위 말해 비빔밥처럼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질 등이 한꺼번에 들어간다"며 "소가 편식하지 않으면서도 성장 단계와 영양에 맞춰 적절히 급여할 수 있다.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좀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농진청은 2012년부터 농식품부산물의 사료 활용 확대를 위한 연구를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맥주박, 비지, 깻묵, 두유박, 버섯사용후배지 등 총 47종 농식품부산물에 대한 사료가치 평가를 완료했다. 농가가 사육 규모와 원료 여건에 맞춰 적정 배합비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한우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배합비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자가 TMR 사용이 확대될 경우 부산물 쓰임이 늘면서 자원순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료는 국제곡물인 해외 수입 옥수수를 원료로 만들었다. 농가가 직접 TMR을 만들 경우 국내 부산물로 해외 원료를 대체할 수 있다. 조 원장은 "자가 TMR을 사용 농가 경우 식품제조공장 부산물인 제과박, 제빵박 등으로 기존 수입 옥수수 등 원료를 대체할 수 있다"며 "곡물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우리 농산물 아니면 식품 제조산업에서 나오는 부산물,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자가 TMR을 활용하는 농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합 기술을 가르쳐줄 거점 농장을 현재 전국 9개소를 운영 중이며 2027년까지 18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자가 TMR을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기 시설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동 제조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식품 제조 공장과 스마트팜 등에서 발생하는 신규 농식품부산물을 발굴해 한우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사료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원장은 "한우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기술은 농식품부산물을 사료 자원으로 활용해 생산비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현장 실용 기술"이라며 "거점 농장 실증을 통해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농가의 도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공동 제조 모델과 현장 지원을 확대하고, 다양한 농가 여건에 맞는 기술 개발과 보급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농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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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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