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마음은 갈대"...삼성전자는 팔고 vs 하이닉스는 사고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1위 쟁탈전이 치열해졌다. 여기에는 외국인의 투심이 캐스팅 보트로 작용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보통주)의 주가는 전일 대비 9.84% 오른 34만5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990조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회복세를 보였다. 전날보다 0.98% 상승한 258만원을 기록하며 시총도 1838조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삼성전자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80조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보통주 시총(2066조원)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하며 2일만에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 삼성전자의 급등에는 자사주 매입 소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약 90조원(2억9000만주, 보통주 5% 수준)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과거 10년간 진행된 자사주 매입 총액의 3배 수준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가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자사주는 3분의 1은 즉시 매도 가능하지만, 나머지 3분의 1씩은 향후 1년, 2년간 매도 제한 규정이 있다. 자사주의 유통이 한시적으로 제한되는 만큼 매입 수요와 '락업' 효과가 겹치면서 주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보유 자사주 물량이 향후 지급해야 할 자사주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발표될 대규모 주식 보상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라며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글로벌 메모리 업체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이를 설명할 뚜렷한 근거를 찾기 어려웠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순매수하던 개인은 이날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의 주식을 7791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19~23일 4조원 가량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개인의 투심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에 대해 개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의 주식을 1조9207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동안 7조원 이상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다시 상승 추세를 타면서, 시총 1위 경쟁도 치열해질 거라고 전망한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25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7월 초 삼성전자 잠정 실적, 중하순 SK하이닉스 및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반도체주는 새로운 전고점을 형성하는 추세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