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얼굴 새긴 250달러 지폐 논란..."세금으로 우상화"
현행법상 생존 인물은 미국 화폐 등장 불가
민주당, 재무부 예산 집행 과정 조사 요구
재무부는 "법 통과 대비한 사전 준비" 해명
트럼프 개인 브랜드화 논란이 미국 정치권 새 쟁점으로
[파이낸셜뉴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화를 넣은 250달러 지폐 발행 추진과 관련해 재무부 감찰실(OIG)에 조사 착수를 요구했다. 현행법상 생존 인물은 미국 화폐에 등장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위법 가능성이 있는 사업에 세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24일(현지시간) 악시오스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 등은 재무부 감찰실에 서한을 보내 이른바 '트럼프 250달러 지폐 프로젝트'에 투입된 예산과 의사결정 과정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법률은 "사망한 인물의 초상만 미국 화폐와 국채에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등장하는 250달러 지폐를 실제 발행하려면 의회의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
앞서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초상화가 들어간 250달러 지폐 발행 법안을 제출했지만 의회에서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재무부 고위 관계자들이 조폐국(BEP)에 트럼프 초상화가 담긴 시제품 제작을 반복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한에서 "미국인들이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부는 대통령의 불법적인 개인 홍보 사업으로 보이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경제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번 조사 요구에는 론 와이든, 캐서린 코르테스 매스토, 척 슈머 상원의원도 동참했다. 의원들은 △프로젝트에 사용된 예산 규모 △외부 이해관계자 개입 여부 △합법성 검토 과정 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재무부는 해당 작업이 위법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5월 기자들에게 "의회가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일 뿐"이라며 "대통령 얼굴이 지폐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론은 부정적이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유고브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권자들 가운데서도 4분의 1 이상이 250달러 지폐 발행에 반대했다.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70%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트럼프의 이름은 이미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화폐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함께 표기될 예정이다. 현직 대통령의 이름이 미국 지폐에 들어가는 것은 처음으로, 최근 트럼프가 건국 250주년 기념사업의 중심에 서면서 관련 논란도 커지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