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김상욱 당선인 "울산왜성 물길보다 병영성·언양읍성 복원 우선되어야"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병영 주민들 슬럼화 해결 위해 '병영 역사문화도시 조성' 제시
천병태 자문위원장 "한글마을 조성하고 남문지 이용해 상권 살려야"
김 당선인 "고도제한 기준 발표 전 먼저 움직여 최대한 완화 이끌어 내야"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왼쪽 두번째)이 24일 중구 병영성에서 현장 인수위 활동을 벌였다. 김상육 울산 중구 부구청장(맨 왼쪽)으로부터 병영성 명소화 사업 계획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왼쪽 두번째)이 24일 중구 병영성에서 현장 인수위 활동을 벌였다. 김상육 울산 중구 부구청장(맨 왼쪽)으로부터 병영성 명소화 사업 계획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중구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경상좌도 병영성(사적 제320호)' 일대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과 공항 인접에 따른 이중 규제로 발이 묶인 가운데, 이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역사문화도시 조성' 방안이 제안됐다. ·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민선 9기 시장직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24일 첫 현장 방문에 나섰다. 김 당선인은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조성 현장인 삼산·여천매립지 일원과 울산시립아이돌봄 송정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현장 점검을 벌인 뒤 마지막으로 병영성을 찾았다. 김 당선인은 현장 간담회에서 주민 단체와 지자체 관계자들은 복원 사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병영성을 활용한 차세대 관광 활성화 대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이 자리에서 천병태 '병영성을 바꾸는 사람들' 자문위원장은 "지난 30년간 병영성 복원은 관이 아닌 주민들이 주도해 온 역사입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온 것은 겹겹이 쌓인 규제와 슬럼화뿐이다"라고 실정을 말했다. 그는 성곽 양옆 200m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묶이면서 재개발·재건축이 완전히 중단됐고, 이로 인해 빈집이 무더기로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 위원장은 이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활로로 '병영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제시했다. 그는 "병영성뿐만 아니라 은장도, 담뱃대, 외솔 최현배 선생 생가 등 훌륭한 문화 자원이 밀집해 있다"라며 "이를 유기적으로 엮어 울산만의 독창적인 '한글마을'로 확실하게 브랜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가 꼽은 핵심 거점은 성곽 아래 위치한 조선 초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문지' 구역이다. 천 위원장은 "단순히 성곽만 복원해 놓고 전망만 보는 구조로는 사람을 모을 수 없다"라며 "이미 도시재생 구역으로 지정되고 기본 계획이 끝난 남지 일대의 골목길을 우선 복원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골목길이 살아나면 맛집과 명품 카페가 자연스럽게 유입돼 자생적인 문화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다.

이에 앞서 울산 중구는 병영성을 중심으로 한 장기적인 관광 마이스(MICE) 및 활성화 로드맵을 공유했다. 중구는 오는 2034년까지 추진되는 '울산 중구 성곽문화 여행마을 병영' 비전을 수립하고 지역 환대 기반 구축과 로컬 방문화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상육 울산 중구 부구청장은 "외솔기념관의 기능을 확장해 울산 전체의 성곽을 조망할 수 있는 정보센터 구축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라며 "의회 및 시와의 협의를 거쳐 '병영성 600주년 기념공원 명소화 사업' 등을 본격화하고 시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병영성에 대한 주민 입장과 중구청의 보고를 듣고 울산 왜성 복원 반대 및 우리 전통 성곽 보존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병영성을 울산 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고 말한 김 당선인은 "일각에서 울산 왜성 관련 복원이나 물길 사업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라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울산 병영성이나 언양읍성 같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 성곽인데 자꾸 왜성으로 관심이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성 중심의 물길 복원보다는 우리 전통 성곽인 병영성을 제대로 지키고 복원하는 것이 역사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라며 "학성동 일대의 상습 침수 위험 문제는 역사 복원이라는 미명 하에 물길을 낼 것이 아니라, 배수펌프장 증설이나 정비 같은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행정으로 접근해 해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병영성이 문화재 지정 이후 제대로 된 관리와 개발이 지체되면서 주민들이 겪은 재산권 침해와 불편을 한 단계씩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울산공항 고도제한에 따른 주민 피해에 대해서도 점검이 이뤄졌다.

울산시는 현재 10층 내외(약 97m)로 묶여 있는 고도 제한이 향후 심의를 통해 최대 25~30층 수준까지 완화될 경우, 사업성 부족으로 멈춰 섰던 주변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물꼬가 트이면서 병영성 활용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인수위에 보고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인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기준 개정에 맞춰 한국 국토교통부가 국내 세부 심의 기준을 만들기 전에 울산시가 먼저 움직여 고도제한이 최대한 완화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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