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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은퇴할 틈 없다..세계 1위 목표" AI 생태계 구축 본격화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로봇이 로봇 만드는 피지컬AI 공개 예고
전력·데이터센터 확보 위해 도쿄전력 출자 추진
"10~15년 더 뛴다" 은퇴 계획 사실상 철회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소프트뱅크 유튜브 갈무리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소프트뱅크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4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양산 개시를 전격 공개했다. 여기에 일본 최대 전력회사인 도쿄전력홀딩스 투자 검토 사실까지 밝히며 AI 데이터센터 구축 구상도 드러냈다. AI 모델과 반도체, 데이터센터·전력, 로봇을 하나로 묶는 '인공초지성(ASI) 생태계'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건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피지컬 AI가 기존 공장에서 로봇 양산을 시작했다"며 "로봇이 로봇을 양산하는 것은 아마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많은 사람들이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AI가 로봇과 기계를 직접 제어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손 회장은 "AI가 몸을 갖는 시대"라며 제조업과 건설업, 농업 등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산업 현장에서 로봇 활용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모델·반도체·인프라·로봇 장악..도쿄전력 출자 가능성도
손 회장이 이날 제시한 청사진의 핵심은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 전략이다. 그는 AI 산업의 경쟁 구도를 '오셀로 게임'에 비유하며 "네 귀퉁이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이 꼽은 네 개의 핵심 축은 AI 모델, 반도체, AI 인프라, 로봇이다.

소프트뱅크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투자하고 있으며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로봇 사업까지 확보해 ASI 시대의 핵심 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손 회장은 AI 시대의 최대 병목 요인으로 전력과 데이터센터를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도쿄전력홀딩스가 추진 중인 외부 자본 제휴에 대해 자회사인 소프트뱅크가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일본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늦어지고 있다"며 "만일 도쿄전력이 우리 그룹에 들어온다면 전력을 늘려 일본에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미국 오하이오와 텍사스, 프랑스 등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손 회장은 오하이오 프로젝트에 대해 "원전 10기 규모의 전력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데이터센터가 될 것"이라며 "AI 인프라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AI 거품 아냐..이제부터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
반도체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손 회장은 '암'에 대해 "앞으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AI 시대의 핵심 칩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네 하스 암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주총에 참석해 AI 확산으로 중앙처리장치(C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봇 사업 확대를 위한 이사회 개편도 단행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날 주총에서 코마쓰 전 회장이자 특별고문인 대하시 데쓰지와 미즈호증권 사외이사인 오모리 미와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코마쓰는 건설기계 원격관리 시스템 '콤트랙스'로 유명한 기업이다. 업계에서는 산업용 기계와 AI를 결합하는 피지컬 AI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인선으로 보고 있다. 오모리는 미국 금융업계 출신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재무 전략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거품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AI가 거품 아니냐는 불안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인터넷이 막 시작됐을 때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제 막 시작된 산업을 버블이라고 부르는 것은 AI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의 잠재력은 이제부터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10~15년 더 뛴다" 주주가치 1000조엔 목표
은퇴 계획도 사실상 철회했다. 현재 68세인 손 회장은 과거 60대에 경영을 후계자에게 넘기겠다는 '인생 50개년 계획'을 '인생 60개년 계획'으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10~15년은 더 열심히 하겠다"며 "지금 은퇴하면 오히려 시간이 남아돌 것 같고 소프트뱅크 성장에 내가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세계는 이제 시작된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은퇴할 틈이 없다"고 강조했다.

후계자에 대해서는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승계 원칙을 재확인했다. 손 회장은 "그룹 회사가 이미 약 2000개에 이른다"며 "후계자가 2000명 있다고 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주주들에게는 공격적인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손 회장은 현재 약 74조엔 수준인 순자산가치(NAV)를 향후 16년 안에 1000조엔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의 약 14배 규모다.
그는 "ASI 시대의 사회 기반을 만드는 이상 세계 1위가 되고 싶다"며 "배당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주가 상승을 통해 더 큰 가치를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미국을 강하게 하고 번영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동 정세도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인 만큼 평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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