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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슈퍼컴퓨터, 美 '엘 카피탄' 제치고 9년만에 세계 1위 탈환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중국 슈퍼 컴퓨터 가상 그림.제미나이 AI 제작
중국 슈퍼 컴퓨터 가상 그림.제미나이 AI 제작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신형 슈퍼컴퓨터가 미국의 경쟁 상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슈퍼컴퓨터 자리에 올랐다. 중국 컴퓨터가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가디언은 중국 슈퍼컴퓨터 '라인샤인'이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인 '톱500'에서 기존 1위였던 미국의 '엘 카피탄'을 밀어내고 정상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라인샤인이 500위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샤인은 중국 선전클라우드컴퓨팅센터가 제작했으며 선전국가슈퍼컴퓨팅센터(NSCS)에 설치한 시스템으로, 중국산 커스텀 프로세서 '링쿤' 플랫폼이 기반이다.

이 슈퍼컴퓨터는 1.55㎓로 구동되는 304코어 LX2 프로세서 1379만개로 구성돼있고, 독자 개발한 '링치' 상호연결기술과 리눅스 기반의 '카일린'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톱500은 라인샤인이 지금까지 슈퍼컴퓨터 순위 리스트에 등장한 적이 없다며 "2017년 이래로 중국 슈퍼컴퓨터가 톱500에서 처음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라인샤인 이전에 세계 1위에 올랐던 중국 슈퍼컴퓨터는 '선웨이 타이후라이트'(2016∼2017년)였다.

라인샤인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흔히 쓰이는 그래픽 처리장치(GPU) 대신, 전적으로 전통적인 컴퓨터 칩인 중앙처리장치(CPU)만을 사용해 구동된다는 점에서 다른 고성능 컴퓨터들과 차별화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가동하는 데는 약 42.2메가와트(MW)의 전력이 소요된다.

톱500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중국 국립슈퍼컴퓨팅센터에 설치된 라인샤인이 2.198엑사플롭스((EF·1초당 100경번 연산 처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1초에 200경(京) 번 이상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반 컴퓨터보다 1,000배 이상 빠른 슈퍼컴퓨터는 의학적 돌파구 마련, 기후 시스템 모델링, 핵폭발 시뮬레이션, 인간 행동 예측, 가상 무기 테스트 등에 활용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엘 카피탄'은 2위로 밀려났으며, 테네시주와 일리노이주 국립연구소에 있는 다른 미국의 슈퍼컴퓨터 두 대가 그 뒤를 이었다.

독일의 '유피터'는 5위로 떨어졌다. 현재 상위 5개 컴퓨터가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검증된 유일한 '엑사스케일(초당 100경 번 연산)' 컴퓨터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등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중국의 독주 속에 유럽연합(EU)도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EU는 미국·중국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방대한 슈퍼컴퓨터를 갖춘 사이트를 구축하는 200억유로(약 35조원) 규모의 계획을 발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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