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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株 다음 타자는 AI 올라탄 '에너지·기판·우주' [반도체 슈퍼사이클 (하)]

임상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AI 혁명의 새로운 수혜주
AI 산업은 막대한 전력 필수
전력·신재생에너지·ESS 부품주
피지컬 AI 시대로 빠르게 진입
반도체 기판·6G·위성 통신주
현실이 될 우주 AI 데이터센터
발사체·통신망·태양광주 주목

반도체株 다음 타자는 AI 올라탄 '에너지·기판·우주' [반도체 슈퍼사이클 (하)]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 산업 확대 국면의 가장 많은 수혜를 받은 업종으로 '반도체주'가 꼽힌다. 다만 1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반도체 독주'에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이 일정 주기로 등락을 반복하는 '사이클'이 아닌 '새로운 흐름'으로 판단하면서 반도체를 제외한 새로운 수혜주에도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부터 '반도체 독주'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KRX 지수 36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건 'KRX SK하이닉스 지수'로 해당 기간 296.31% 상승했다. 이어 △KRX 정보기술 198.35% △KRX 300 정보기술 187.29% △KRX 삼성전자 지수 183.99% △KRX 반도체 176.55% 등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KRX 정보기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으로 구성된 지수다.

지난해부터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양상이다. 지난해 역시 KRX 지수 중 △KRX 반도체 115.60% △KRX 정보기술 106.27% △KRX 300 정보기술 103.29%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주의 강세는 AI 산업 확대의 수혜다. 방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해야 하는 AI 특성상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승세의 종료 시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시점은 AI 산업 확대의 초기 단계이며, 확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산업은 '구조적 변화'를 갖고 왔다. 최근의 조정 국면에도 AI 산업의 성장 논리 구조를 훼손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시장이나 기업의 손익에 영향을 줄 만한 본질적인 변화나 오류의 제기는 아직 발견된 바 없다"고 말했다.

■결국 전기가 필요하다

다만 반도체주뿐만 아니라 수혜 업종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AI 산업 확대가 진행될수록, 연관된 업종 역시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에너지주'를 수혜주로 꼽았다. AI 산업은 필수적으로 많은 전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다만 '전력기기'에 국한되지 않고 원전,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에너지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봤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결국은 '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에이전틱 AI나 피지컬 AI, 로보틱스, 데이터센터 등 모든 분야에 전기가 필요하다"며 "전력기기는 전기를 보내주는 기기지만, 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 신재생 에너지 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신규 발전원으로 단기적으로 대응 가능한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집중되고 있다. ESS 수요 고성장이 기대되며, ESS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의 단기 및 중기적 성장성 부각도 기대된다"고 관측했다.

■피지컬 AI가 온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피지컬 AI' 관련주가 주도주로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드론 등 물리적 기계에 AI를 접목시킨 기술을 뜻한다. 현재는 실제 업무 등에 '생성형 AI'가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곧 실제 기계에 AI가 본격 도입될 미래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때 물리적 기계와 AI를 연결해주는 '기판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피지컬 AI가 실생활에 도입되는 속도에 맞춰 기판의 수요 역시 늘어나기 때문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피지컬 AI는 아직 시작도 안됐다. AI는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인류 역사상 처음 나타나는 '무인화 혁명'에 가까운 구조적 변화"라며 "'뇌'의 기능을 하는 AI와 '몸'의 역할을 하는 물리적 기계를 연결해줄 '신경'이 필요하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반도체 기판주다"라고 설명했다.

'통신주' 역시 신경계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고 센터장은 "'대뇌'에 해당하는 것이 데이터센터고, '소뇌'에 해당하는 것이 HBM 등이다"며 "하지만 실제 AI와 데이터센터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연결하기 위한 6G나 위성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늘어난 데이터센터 어디로 가나

'우주'종목 역시 향후 AI 산업 확대의 수혜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우주 AI 데이터센터'의 실현이 관건으로 꼽힌다. AI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역시 많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지상에선 결국 공간적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공간이 무한에 가까운 우주가 새로운 데이터센터 부지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은 멀기만 한 미래가 아니다. 현재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제일 적극적인 곳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우주 기반 AI 컴퓨팅 인프라의 초기 시범 시스템 발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말 기술검증을 위한 시범 사업을 시작한 이후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주 데이터센터는 현재 개념 단계에서 실제 검증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우주 데이터센터의 공학적 해결 경로는 이미 제시됐다. 관건은 전력·열·궤도·발사의 통합을 최적화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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