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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 오히려 좋아" 남아공 잡고 32강 간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축구대표팀 오전 10시 격돌
비겨도 조 2위로 토너먼트 진출
홍명보 감독 "반드시 승리 쟁취"
선발명단 2~3명 변화 예고
선수단 최종훈련 분위기 밝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23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유니버시티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홍명보 감독
홍명보 감독

결전의 시간이 밝았다. 사상 두 번째 원정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2강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단 1점의 승점만 보태도 자력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사령탑과 태극전사들의 시선은 오직 '승리'만을 향해 번뜩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현재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인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티켓을 거머쥔다. 반면 국제축구연맹 랭킹 61위인 남아공은 1무 1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어, 반드시 한국(23위)을 꺾어야 사상 첫 토너먼트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역대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이토록 유리한 경우의 수를 맞이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사령탑의 시선은 철저히 냉정을 유지하고 있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비겨도 된다는 안일한 자세가 자칫 우리를 큰 어려움에 빠뜨릴 수 있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정면 승부를 펼쳐 반드시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굳건한 정신 무장을 요구했다.

이번 경기는 홍 감독 개인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승리할 경우 한국인 지도자 최초로 단일 월드컵 본선 2승을 달성하는 이정표를 세운다. 무엇보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1무 2패의 참담한 성적으로 물러났던 기억을 12년 만에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홍 감독은 이 같은 시선에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월드컵에서의 명예 회복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현재의 나에게 중요하지도 않다"며 "지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책임만 지면 될 뿐이다. 개인적인 기록이나 성과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여론의 평가나 개인적 영달보다는 오직 국가대표팀의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본질에만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감독의 흔들림 없는 뚝심 아래 선수단 역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몬테레이는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습도가 높은 고온다습한 날씨지만, 24일 진행된 최종 훈련에는 선수단 28명 전원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홍 감독은 "몬테레이의 덥고 습한 환경을 이미 파악하고 철저히 대비했다"며 "더운 날씨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과 자신감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굳은 믿음을 내비쳤다.

이러한 남아공의 공세를 잠재우고 주도권을 쥐기 위해 홍 감독은 세밀한 전술 변화도 예고했다. 1, 2차전에서 거의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던 것과 달리, "이번 3차전은 2~3자리 정도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체력 안배와 맞춤형 전술을 동시에 노리는 카드를 꺼낼 뜻을 시사했다.

태극전사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줄 든든한 장외 지원군도 출격 채비를 마쳤다. 결전지인 몬테레이는 멕시코 내 한인 교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1500명 이상의 붉은 악마가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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