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데이터센터·차세대 송전망이 미래... 전선 넘어 에너지 인프라 기업 될 것" [인터뷰]
장동욱 LS비나법인장
【파이낸셜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1996년 설립 초기 약 6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매출이 30년이 지난 지금 약 1조원 규모까지 성장했습니다. 이제 명실공히 아세안 최대규모의 전선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LS비나의 장동욱 법인장(상무·사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0년간의 성과를 이같이 평가하며 AI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전력망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
장 법인장은 최근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꼽았다. 장 법인장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초고압 케이블과 고부가 수출 제품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증설,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는 향후 15~20년 이상 이어질 구조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실제로 LS비나는 올해 1·4분기 초고압 케이블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장 법인장은 "이번 성장은 일시적인 시장 호황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온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LS비나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장 법인장은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공급과 초고속 데이터 전송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첨단시설"이라며 "LS비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 근간이 되는 대용량 송배전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LS비나는 최근 베트남 최대 국영통신사인 비엣텔그룹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핵심 전력 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베트남 최초의 400kV급 초고압 케이블 상용화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비나는 최근 미국 전력 프로젝트 규격을 충족하는 초고압 케이블 품질 인증을 획득했으며 일본 전력사의 엄격한 품질 기준도 통과했다.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차세대 송전 기술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를 제시했다. 장 법인장은 "단순한 전선 제조 기업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400kV급 이상 초고압 송전망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HVDC 분야까지 기술 역량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년이 베트남과 함께 성장하며 신뢰를 쌓아온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30년은 AI 데이터센터와 HVDC 차세대 송전망 등 국가 인프라의 판도를 바꾸는 프로젝트를 직접 이끄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변화의 중심에서 대체 불가능한 인프라 리더로 자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준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