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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막힐라… 마음 급한 매수자 잔금일 당긴다

최아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내달 '더 센' 대출 규제 예고에
중개업소에 일정 조정 문의 쇄도
주담대 막차 매물에 수요 집중

#.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를 구매한 A씨는 최근 부동산과 상의해 잔금일을 기존 7월 말에서 7월 초로 앞당겼다. A씨는 주택담보대출추가 대출 규제 가능성이 언급되자 혹시 모를 피해를 막기 위해 일자를 앞당긴 것이다.

추가 대출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파트 시장에서 잔금일을 당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개업소들에는 대출 문제로 일정 조정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대출규제가 선반영되는 모습이다.

서대문구의 A 공인중개사는 "최근 6월 30일로 잔금일을 조정하는 경우들이 있었다"며 "7월에 추가 대출 규제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에 7월을 넘기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천구의 B 공인중개사도 "주택담보대출은 총량이 정해져 있기에 하반기로 갈수록 대출을 받기 어려워 진다"며 "대출 규제가 바뀔 수 있으니 7월 전에 집을 사야하지 않냐는 문의를 받는다"고 했다.

서울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15억원 이하일 경우 주택담보대출은 6억원으로 제한됐다. 15억원을 초과하면 4억원, 25억원을 초과하면 2억원으로 축소된다. 이에 심화되는 전월세난과 공급 부족으로 실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대출 한도가 높은 15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거래 시장에서는 대출 활용이 가능한 가격대의 매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확인되고 있다. 5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7282건으로 전월 대비 15.2%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 15억원 이하 매물의 거래 비중은 76.4%로 전월(76%) 대비 0.4%p 증가했다.

특히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구매 시 대출 의존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집합건물 대출지수는 평균 49.01%를 기록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3구의 경우 20~30%대에 그쳤으나, 중저가 아파트가 포진한 외곽 지역은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가장 대출지수가 낮은 자치구는 강남구(29.44%)였으며, 가장 높은 곳은 금천구(63.02%)였다.

추가 대출 규제 시행 여부와 규제 내용, 시기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시장은 당분간 정책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마포구의 C 공인중개사는 "최근 매수 거래 시 대출 문제로 계약 일정이 변경되거나 해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금리 변동까지 예상되고 있어 대출 심사 단계에서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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