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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 수혈"...'재산 1조 8000억' 한국계 여성, 佛 명문 축구팀 샀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선수들을 격려하는 미국의 한국계 여성 사업가 미셸 강. 연합뉴스
선수들을 격려하는 미국의 한국계 여성 사업가 미셸 강. 연합뉴스
미셸 강 회장의 구단 지분 인수 소식을 전한 리옹. 출처=올랭피크 리옹 구단 SNS, 연합뉴스
미셸 강 회장의 구단 지분 인수 소식을 전한 리옹. 출처=올랭피크 리옹 구단 SNS,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구단 올랭피크 리옹(OL)이 한국계 미국인 여성 기업가 미셸 강(67) 회장의 품에 안기며 새로운 경제적 전환점을 맞이했다. 거액의 부채로 인해 2부 리그 강등 위기까지 내몰렸던 구단은 강 회장의 대규모 자금 수혈과 채무 직접 상환 결단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리옹 구단은 24일(한국시간) 강 회장이 모회사인 '이글풋볼그룹(EFG)'의 지분 87.8%를 매입해 구단을 최종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강 회장은 법정 관리 하에 있는 지주회사 '이글 비드코'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3000만 달러(약 463억 원)에 사들이며 리옹의 단독 지배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시장의 이목을 끈 것은 강 회장의 파격적인 재무적 구제 조치다. 강 회장은 이글 비드코의 주요 채권자들에게 진 막대한 부채를 개인적으로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구단 운영 및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대 7500만 유로(약 132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투자할 것을 약속했으며, 이 중 3100만 유로(약 543억 원)는 계약 마감 직후 즉시 투입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할 계획이다.

이러한 강력한 자본 확충 의지에 채권단도 화답했다. 아레스, 골드만삭스, MUFG, 메트라이프 등 주요 채권자들은 향후 18개월 동안 채무 유예 등 금융 지원 조치를 제공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단 측은 이를 두고 "미래의 경영자가 될 미셸 강에 대한 시장의 굳건한 신뢰와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자본의 실패와 강 회장의 재무적 구제

올랭피크 리옹은 2000년대 프랑스 1부 리그(리그1) 7연패를 달성하고 카림 벤제마, 위고 요리스 등 세계적 스타를 배출한 명문 구단이다. 그러나 2022년 12월 미국인 사업가 존 텍스터의 이글풋볼그룹에 인수된 이후 방만한 경영으로 부채가 5억 7485만 달러(약 8997억 원)까지 치솟았다.

급기야 프랑스축구협회 산하 재정감독국(DNCG)으로부터 재정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강등 처분을 받았으나, 당시 주주였던 강 회장이 사재를 털어 재심을 이끌어내며 1부 리그 잔류를 지켜낸 바 있다. 재무적 고비를 넘긴 리옹은 2025-2026시즌을 리그 4위로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리옹은 존 텍스터의 멀티 클럽 그룹 체제에서 완전히 분리돼, 과거 명칭인 독립 법인 'OL 그룹'으로 복귀하게 된다. 상장 기업 지위는 그대로 유지된다.

경영 일선은 강 회장과 마이클 게를링어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유지하며, 이번에 인수한 남성 프로팀은 강 회장이 이미 소유 중인 여자팀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과는 철저히 분리되어 운영될 예정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추산 12억 달러(약 1조 8500억~1조 8750억 원)의 자산가인 강 회장은 그동안 NWSL 워싱턴 스피릿, 잉글랜드 런던시티 라이어니스 등을 인수하고 세계 최초의 여자축구 멀티구단 조직 '키니스카 스포츠 인터내셔널'을 설립하는 등 축구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강 회장은 "막중한 책임감과 크나큰 영광을 느끼며 인수 과정에 참여했다"며 "구단이 다시 한번 유럽 축구의 리더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전선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인수는 DNCG의 최종 승인과 구단의 리그1 잔류 자격 유지를 전제로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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