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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이란 동결자금, 美 재무부가 감독"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핵 합의를 둘러싸고 동결자산 통제권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해제되는 이란 자금이 사실상 미국의 관리 아래 놓일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이란은 자금 사용처를 스스로 결정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해제되는 이란 자금의 상당 부분은 미국산 식품과 의약품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며 "재무부가 중동 현지에서 자금 운용을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초기 자금이 카타르를 통해 풀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하에 있는 재무부 관계자들이 자금 배분 과정을 감독할 것"이라며 "자금이 다시 미국 농산물과 의약품 구매로 연결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제되는 자금은 미국이 통제하는 에스크로 계좌에 보관될 것이며 옥수수·밀·대두 등 미국산 식량과 의료용품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내 보수층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를 허용하더라도 결국 미국 농민과 제약업계에 혜택이 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이란은 미국의 설명을 즉각 부인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전날 "미국이나 제3국이 동결자산 사용처를 결정할 수 없다"며 "농산물 구매 여부는 가격과 품질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실제로 미국이 자금을 법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미국은 해외 금융기관과 에스크로 계좌, 제재 체계를 활용해 자금 흐름을 관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이란은 이를 주권 침해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얼마의 자금이 우선 해제되는지, 카타르 내 어느 기관이 계좌를 관리하는지, 자금 전용을 막기 위한 구체적 집행 수단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동결 해제되는 이란 자금이 미 재무부의 감독 아래 미국산 식량과 의약품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동결 해제되는 이란 자금이 미 재무부의 감독 아래 미국산 식량과 의약품 구매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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