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이란 합의가 걸프 안보 해치지 않을 것"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둘러싼 중동 동맹국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직접 걸프 국가 순방에 나서 진화에 나섰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3000억달러 규모 재건기금과 제재 완화 조치가 이란의 군사력 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동맹국 안보를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24일(현지시간) UAE와 쿠웨이트 정상들을 잇달아 만나 미국·이란 종전 합의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지난주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14개 항의 양해각서(MOU)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양국 정상 간 첫 공식 합의다.
합의에는 3000억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기금 조성과 일부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등이 포함됐다.
루비오 장관은 쿠웨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 지역의 오랜 동맹국 안보를 약화시키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걸프 국가들의 안보 공약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루비오 장관이 종전 합의 이후 처음으로 수행하는 고위급 외교 임무다. 그동안 협상 전면에는 JD 밴스 부통령이 나서면서 루비오 장관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해졌지만, 본격적인 동맹국 설득 국면에 들어서면서 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걸프 국가들의 가장 큰 우려는 미국이 약속한 3000억달러 규모 재건기금이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은 해당 자금이 이란 경제 회복을 넘어 군사력 증강에 사용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잠정 합의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이나 중장거리 미사일 감축 방안이 포함되지 않았다.
전쟁 기간 이들 국가는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직접 경험했다. UAE·쿠웨이트·바레인 모두 미국 군사기지가 위치한 전략 거점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했다.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UAE 지도부와 만나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과 역내 안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UAE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도 재확인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