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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속 인간선언' 서울국제도서전 개최...18개국 530여 참여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김혜경 여사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김혜경 여사가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 전시관을 관람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파이낸셜뉴스] "눈앞에 놓인 인공지능(AI) 시대 역시 일반화된 언어의 거대한 저항기입니다. 두려움보다는 인간의 사유와 상상력을 높여가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국내 최대 책 축제 '2026 서울국제도서전'이 서울에서 막을 올렸다. '인간선언: 질문하는 인간'을 주제로 열리는 만큼, 올해 도서전은 급격한 AI 기술 발전 속에서 인간의 본질과 사유의 가치를 되짚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서울국제도서전'은 출입구부터 대기줄이 늘어섰고, 개장 전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흥행이 예상된다.

개막식 무대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축사를 통해 올해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가한 프랑스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여사는 "올해는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주빈국으로 함께한 프랑스 출판계와 작가진을 환영했다. 이어 "전쟁과 AI 등 불안한 시대 속에서 '질문하는 인간'이라는 주제는 매우 적절하다"며 "좋은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생각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책의 힘을 강조했다.

이에 프랑스의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 평가하며 화답했다. 그는 한강 작가 등을 언급하며 "한국 작가들의 국제적 인정은 이들의 높은 위상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프랑스관을 통해 21명의 대표단과 북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을 비롯해 풍성한 문화적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전날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으면서 행사장 분위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문 전 대통령이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평산책방 부스 주변에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었고, 일부 통로는 이동이 쉽지 않을 정도로 붐볐다.

현장에서는 문 전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만남도 이뤄졌다. 정 전 대표는 평산책방 부스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 네 분의 책이 전시돼 있어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전 대통령께 김대중과 노무현, 문재인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 역사를 꽃피워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문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양산에서 운영 중인 평산책방 부스를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올해 도서전 주빈국인 프랑스관과 해외 국가관, 주요 출판사 부스 등을 방문하며 행사장을 둘러봤다.

이번 도서전은 핵심 주제가 '인간선언'인 만큼, 인간 중심에 초점을 맞췄다. 고정된 답을 내리기보다 새로운 질문을 향해 끊임없이 상상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 듯 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주요 내빈과 관람객들은 '질문하는 인간'을 상징하는 티켓을 함께 들어 올리는 카드 섹션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지난 24일 관람객들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6 서울국제도서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뒤로는 올해 도서전 주제인 인간선언이 적혀 있다. 뉴시스
지난 24일 관람객들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6 서울국제도서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뒤로는 올해 도서전 주제인 인간선언이 적혀 있다. 뉴시스

전시장을 찾은 대학생 이모씨는 "최근 AI가 글도, 그림도 모두 내놓는 시대라서 인간의 역할이 축소될까 걱정됐는데, 도서전 주제를 보고 인간의 위대함을 느꼈다"며 "나라마다 문화적 다양성을 접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도서전은 한국을 포함해 18개국 530여개 출판사와 출판 관련 단체, 저작권 에이전시 등이 참가해 AI시대에 인간의 의미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탐색한다. 국내외 출판사와 관람객들이 만나는 북마켓, 전시, 강연, 사인회도 함께 마련했다.

특히 국내 출판사들은 각양각색의 테마로 부스를 마련, 많은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었다. 출판사 김영사는 '짐영사(GYMYOUNGSA)'로 명명해 부스를 헬스장처럼 꾸몄다. 예스24는 '리딩런 캠페인'을 통해 독서와 러닝을 결합해 읽고 기록하며 완주하는 참여형 독서 경험을 제공했다.

문학동네는 문학동네시인선 15주년을 맞아 부스를 시인선 서적으로 꾸몄다. 시인선 1~250권에 실린 모든 '시인의 말'을 전시하며 형형색색의 알록달록한 시집은 마치 한 편의 그림과도 같은 모양새였다.

이번 도서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지원도 받는다. 지원 대상은 개별부스 참가사 70곳, 연합부스 참가사 44곳, 책마을 참가사 17곳이다. 이들 출판사가 독자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현장 홍보를 강화할 수 있도록 비용을 댄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서울국제도서전'은 출판·서점·독서·도서관계 등 다양한 출판 생태계 구성원과 독자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소통하는 책 잔치"라며 "작가 행사와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도서전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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