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훈풍에 제조업 심리 3개월째 개선…비제조업은 뒷걸음
[파이낸셜뉴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개선됐다. 다만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하고 지난달 연휴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비제조업 심리는 후퇴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6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1.2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CBSI가 기준선인 100을 웃돈 것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표를 활용해 산출하는 심리 지표로, 100을 넘으면 장기 평균보다 기업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제조업 경기 개선은 반도체 업황 회복과 수출 증가가 견인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는 반도체 및 부품업체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신규수주와 자금사정 지표가 개선됐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은 화학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 확대와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고, 자동차 업종 역시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와 수출 여부에 따른 온도차도 확인됐다. 대기업 CBSI는 104.5로 전월보다 1.1포인트 상승하며 2022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기업 CBSI도 106.4로 1.1포인트 올랐다. 반면 중소기업 CBSI는 95.7로 0.5포인트 하락했고, 내수기업 CBSI 역시 98.0으로 0.4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 CBSI는 95.4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과 예술·스포츠·여가,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업황이 악화된 영향이다. 건설업은 플랜트와 통신 인프라 부문의 신규수주 감소와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은 5월 연휴 기간 특수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나며 매출과 채산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전산업 CBSI는 97.7로 전월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은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7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95.2로 전월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전망치는 98.2로 2.1포인트, 비제조업 전망치는 93.2로 2.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건설업과 운수창고업, 정보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매출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비제조업은 업종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경기 흐름은 수출 회복세가 내수 부문으로 얼마나 확산될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