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나토 동맹에 서운함 토로 "그저 의리 원했다"
美 트럼프,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나토 유럽 회원국에 서운함 드러내
"그저 의리 원했을 뿐, 우리에게 너무 불친절했다"
트럼프, 7월 튀르키예 나토 정상회담 언급
"(친분 있는) 에르도안때문에 참석, 아니면 안 갈 것"
나토 사무총장, 트럼프 달래기 나서 "모두가 당신 지도 원해"
[파이낸셜뉴스] 종전 양해각서로 이란전쟁을 일단락 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당시 미국을 돕지 않은 유럽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향해 서운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과 '의리'를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났다. 그는 회담 과정에서 나토 동맹들이 이란 전쟁에서 미국을 신속하게 돕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저 그들의 의리(loyalty)를 원했을 뿐"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너무나 의리를 지켰다. 우리는 항상 그들을 위해 싸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나토 회원국들이 "최근 우리 미국의 소규모 군사 충돌 과정에서 우리에게 너무 불친절했다"며 오는 7월 7~8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2026년 나토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과 친분이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회담에 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에르도안이 부탁하지 않았다면 "나는 거기 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나토 회원국들은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격한 이후 해당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미국이 이란 공격을 위해 인도양 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막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와 관련해 유럽 동맹들의 파병을 요구했으나 응답이 없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3월 17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이미 상당한 군사적 성공을 이뤘기 때문에 더 이상 나토 회원국들의 지원이 필요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꾸준히 트럼프를 달래기 위해 노력했던 뤼터는 이번 회동에서도 비슷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24일 트럼프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앙카라 회담에 나토 32개국 정상은 물론 나토 외 9개 국가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뤼터는 "그들은 당신(트럼프)의 지도를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당신은 그럴 수 있다. 나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뤼터는 이날 백악관에서 여러 자료들을 공개하며 트럼프 1기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이후 유럽과 캐나다 나토 동맹들의 방위비 지출이 1조2000억달러(약 1857조원) 늘었다고 말했다. 뤼터는 나토 회원국들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약 2년 동안 추가로 지출한 방위비가 2500억달러 규모라고 강조했다.
또한 뤼터는 유럽이 의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 "별도의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이란전쟁 당시 4000~5000대의 미국 비행기가 유럽 기지에서 이륙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