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 8K 완벽투+대포 4방' 고척만 가면 약점이 안 보이는 KIA… 키움 9연패 늪으로 밀었다
김도영, 알칸타라 상대 21호포 이어 7회 22호 쾅… 오스틴 딘과 홈런 공동 선두
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8K 완벽투… 마운드 지배한 '에이스' 제임스 네일 시즌 5승 안착
[파이낸셜뉴스] 이쯤 되면 무서운 수준의 '천적 본능'이다. 호랑이 군단이 고척돔에만 오면 자비 없는 파괴력을 뿜어내며 상대의 혼을 쏙 빼놓고 있다.
그 중심에는 KBO리그 최고 타자로 진화 중인 '야구 천재' 김도영의 가공할 방망이가 있었다.
KIA 타이거즈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6 신한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9-4의 대승을 거뒀다. 이번 고척 3연전을 싹쓸이한 KIA는 거침없는 4연승을 내달리며 41승 1무 33패를 기록, 선두권 추격의 맹렬한 불씨를 당겼다.
무엇보다 올 시즌 키움전 9전 전승, 지난해 기록까지 더하면 무려 10연승이라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천적 관계를 재확인했다. 반면 키움은 9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지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고척돔의 주인공은 단연 김도영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3회초, KIA 타선이 응집력을 발휘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태군의 안타와 박재현의 희생번트, 김호령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영리하게 선취점을 뽑아낸 직후였다. 1사 3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키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예리한 슬라이더를 완벽한 타이밍에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시즌 21호)를 쏘아 올렸다. 곧바로 후속 타자 나성범까지 알칸타라를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KIA는 단숨에 4-0 리드를 잡았다.
가벼운 발걸음을 이어가던 KIA는 7회말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이번에도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김태군의 2루타로 시작된 1사 2루 찬스에서 박재현과 김호령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이어진 1사 1루 상황, 김도영이 바뀐 투수 조영건의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투런 홈런(시즌 22호)을 폭발시켰다. 이어 카스트로마저 우중간 솔로 홈런을 보태며 승부의 추를 완전히 가져왔다.
김도영은 이날 홈런 2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시즌 22호 고지를 밟은 그는 LG 오스틴 딘과 함께 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로 뛰어오르며 무력시위를 제대로 펼쳤다.
타선에 김도영이 있었다면, 마운드에는 제임스 네일이 버티고 있었다. 네일은 7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내주는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사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고, 무려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키움 선발 알칸타라는 6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4실점 하며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불펜진이 경기 후반 4점을 헌납하긴 했지만 대세에는 지장이 없었다. 약점을 찾아볼 수 없는 선발의 완벽투, 그리고 필요할 때 여지없이 터져주는 폭발적인 타선. 약속의 땅 고척에서 다시 한번 날아오른 KIA의 거침없는 질주가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가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