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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길 물가 들어섰다가 참변…서산 해미천 여중생 2명 사상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천 사고 현장 [충남소방본부 제공]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천 사고 현장 [충남소방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충남 서산 해미천에서 중학생 2명이 물에 빠져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사고 지점은 평소 얕은 하천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구간 수심이 1.97m로 측정되면서 사고 경위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19일 오후 5시 16분께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해미천에서 발생했다. "해미천에 중학생들이 빠져 가라앉고 있다"는 시민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물속에 있던 13세 A양과 13세 B양을 심정지 상태로 구조했다.

A양과 B양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A양은 숨졌고, B양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폐 등에 물이 차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두 학생은 하교길에 평소와 같이 치마를 걷어붙이고 물가에 들어섰던 것으로 파악됐다. 성인 무릎 높이 정도의 얕은 하천이라고 보고 발을 디뎠지만, 특정 구간에서 바닥이 갑자기 깊어지면서 중심을 잃고 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현장 측정에서는 가장 깊은 웅덩이 구역의 수심이 1.97m로 확인됐다.

유족은 최근 진행된 서산시 수해복구 공사가 하천 바닥을 과도하게 파낸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숨진 중학생의 아버지는 "수심 변화가 완만하게 가야하는데 바닥이 직각으로 깎여 있다"라며 "중장비가 들어와서 토사를 긁어갔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수심이 얕았던 해미천이 공사 여파로 2m 깊이로 파였는데도 안내나 주의 표시가 없어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서산시와 시공업체는 사고 지점과 공사 내용이 유족 주장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실제 사고가 발생한 하천 중심 구간은 당초 공사 범위도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시공업체 관계자도 "정해진 지침에 따라 성토 후 돌을 쌓는 석축 공사만 수행했을 뿐, 하천 바닥을 파는 작업은 결코 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했다.

경찰은 지자체 감독이 적절했는지와 시공업체의 안전 관리 위반이 있었는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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