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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좋지만 회사가 더 좋다"…SK하닉, 삼성전자와 격차 더 벌린 '정서적 연봉'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천포럼 2025 참석한 SK그룹 구성원들과 최태원 회장 /SK 제공
이천포럼 2025 참석한 SK그룹 구성원들과 최태원 회장 /SK 제공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직원들의 실제 연봉뿐 아니라 기업문화와 업무환경 등 비금전적 만족도를 금액으로 환산한 '정서적 연봉'에서도 최상위권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사 가운데 '총연봉' 1위 기업으로 조사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직원 만족도와 정서적 연봉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닉 지난해 평균 연봉 1억8500만원, 정서적 연봉 1억155만원

25일 경향신문이 보도한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224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025년 기준 1인당 화폐 연봉은 1억85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업무 환경과 성장 기회, 조직문화, 자율성 등 비금전적 가치를 화폐로 환산한 '정서적 연봉'은 1억155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를 합산한 SK하이닉스의 총연봉은 약 2억8700만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정서적 연봉은 직장인이 체감하는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의 가치를 금전으로 환산한 개념이다. 연구팀은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의 재직자 평가 데이터를 활용해 리뷰 수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224개 상장사의 비금전적 보상 수준을 분석한 뒤 이를 화폐 가치로 환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정서적 연봉 9450만원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조사에서는 네이버가 8335만원으로 5위, SK케미칼이 7962만원으로 6위, 현대해상화재보험이 6573만원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총연봉 상위권 기업 가운데서도 정서적 연봉은 상대적으로 낮은 곳도 있었다. 삼성증권은 정서적 연봉이 774만원으로 총연봉 순위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였고, 포스코인터내셔널도 957만원에 그쳤다. 조사 대상 기업의 약 45%는 정서적 연봉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만족도 꾸준히 올라 4.5점.. 삼성전자 1.2점대 머물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직원 만족도 격차도 눈길을 끌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직원 만족도는 2021년까지만 해도 5점 만점에 2점으로 삼성전자(3.5점)에 크게 뒤졌지만, 2022년 3.9점으로 역전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SK하이닉스가 4.5점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1.2점에 머물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영역별 평가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2026년도 성과급 합의 이전인 올해 1분기 블라인드 리뷰를 분석한 결과 급여·복지 부문은 SK하이닉스가 3.29점, 삼성전자가 1.24점을 기록했다. 경영진에 대한 신뢰 역시 SK하이닉스 3.15점, 삼성전자 2.13점으로 집계됐다. 사내 문화와 커리어 성장,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에서도 SK하이닉스는 대부분 3점 이상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2점대 중반에 머물렀다.

신 교수는 이 같은 차이가 경영진의 소통 방식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2021년 성과급 논란 당시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총수의 연봉 반납 선언 등 신뢰 회복에 나선 점이 이후 직원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2024년 첫 파업과 노조의 성과급 투명성 요구 등 주요 갈등 국면에서도 구성원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점이 만족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신 교수는 경향신문에 "직원을 회사에 머물게 하는 것은 급여만이 아니라 기업문화와 신뢰 같은 비금전적 가치"라며 "인공지능(AI) 시대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업들은 정서적 연봉의 중요성을 더욱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회사에 대한 구성원의 신뢰는 정서적 연봉의 기반이자 직원 만족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기술 경쟁 시대 혁신의 원천인 문제 해결 능력과 실패 후 재도전은 표현의 자유와 심리적 안정감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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