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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진단·알약 치료..아리바이오 "치매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FDA 혈액 바이오마커 허가 "글로벌 3상 데이터 품질 입증"
"정맥주사 시대 한계…경구용 치료제가 시장의 현실적 대안"
예방부터 치료까지 겨냥…"치매 관리의 새로운 표준 제시"

프레드 킴 아리바이오 미국 지사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치매 치료제의 발전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프레드 킴 아리바이오 미국 지사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치매 치료제의 발전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치매를 간단하게 혈액으로 진단하고 알약으로 치료하는 시대가 다가왔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USA 2026 현장에서 만난 프레드 킴 아리바이오 미국 지사장은 지난 25일(미국 현지시간) 알츠하이머 치료의 미래를 이같이 밝혔다.

킴 지사장은 최근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 개발을 연결하며 "조기 진단부터 치료까지 모두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킴 지사장은 최근 아리바이오 파트너사가 획득한 혈액 바이오마커 허가의 의미를 단순한 진단기술 승인 이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 허가는 FDA가 혈액 마커 자체뿐 아니라 해당 바이오마커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아리바이오가 한국과 글로벌에서 수행한 임상 3상 데이터의 품질을 직접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은 바이오기업의 성과는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FDA가 혈액 진단 허가를 내렸다는 것은 임상 데이터의 신뢰성과 완성도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혈액 검사 결과가 기존 PET이나 뇌척수액(CSF) 검사와 동등한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도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며 향후 혈액 기반 조기진단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항아밀로이드 항체 기반 정맥주사 치료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킴 지사장은 이러한 치료 방식이 대중화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맥주사 치료는 고가인데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뇌출혈이나 뇌부종 등 'ARIA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MRI 검사를 반복해야 한다"며 "결국 일부 선진국 의료시스템에서만 가능한 치료 방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 세계 치매 환자를 고려하면 현재의 정맥주사 방식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며 "혈액으로 간편하게 진단하고 경구용 알약을 복용하는 치료 시스템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AR1001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안전성과 편의성을 꼽았다. 그는 "경구제는 ARIA와 같은 안전성 이슈가 없어 반복적인 MRI 모니터링 부담이 없고 병원 방문 횟수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환자와 보호자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 분야에서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조기 개입(Early Intervention)' 전략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킴 지사장은 과학적 방향성에는 동의하면서도 현재의 정맥주사 방식으로는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증상이 없어도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처럼 알츠하이머 역시 조기 예방 치료가 과학적으로 맞는 방향"이라면서도 "수천만 명을 대상으로 고가의 정맥주사를 투여하는 것은 어느 나라 건강보험 재정으로도 감당할 수 없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기 개입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구현되려면 가격 경쟁력과 복용 편의성을 갖춘 경구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AR1001이 바로 이러한 치료 환경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약물"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킴 지사장은 인터뷰 말미에 국가 차원의 치매 대응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현재 개발되는 치매 치료제는 완치제가 아니라 질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약물"이라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습관과 식습관, 수면, 운동 등 예방적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면 약물 못지않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국가 정책도 고가 치료제 지원뿐 아니라 예방 중심 관리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킴 지사장은 "급속한 고령화 시대에는 약만으로 치매를 해결하려고 하면 국가 재정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경제성과 접근성을 갖춘 치료 옵션과 예방 중심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지속 가능한 치매 관리 체계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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