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실 옮길 건데…현 집무실 수천만원 들여 정비한 부산 강서구
시트지와 타일, 조명 바꾸는 공사 진행
3300만원 투입돼 취임식 때 완공 예정
집무실 위치 바뀔 예정이라 예산 낭비
[파이낸셜뉴스] 부산 강서구가 수천만원을 들여 4년 만에 또다시 구청장실을 리모델링하면서 논란이 인다. 박상준 강서구청장 당선인은 공약대로 구민에게 열린 구청장실 운영을 위해 향후 집무실 위치를 옮길 방침이라 '예산 낭비' 지적이 나온다.
26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 민선 9기 구정 운영을 앞두고 집무실을 정비하는 곳은 강서구와 동구 2곳이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불필요한 예산 사용을 막기 위해 구청장실 환경정비를 생략하기로 했다.
이번 선거 승리로 재선에 성공한 김영욱 부산진구청장 당선인의 경우, 민선 8기 시절 전임 구청장과 소속 정당이 다른 데도 8년 전 산 책상과 20년 된 개인 소파를 그대로 사용했다. 김 당선인 측은 이번에도 집무실 정비 계획이 없는 것은 물론 취임식도 열지 않고, 구정 슬로건도 바꾸지 않을 방침이다.
반면 강서구는 구청장실 리모델링을 위해 구 예산 3285만원을 사용했다. 동구는 구청장실과 함께 비서실, 소회의실도 포함해 부착한 지 10년 된 벽면 시트지만 교체하는데, 9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다만 구비 절감을 위해 취임식은 별도로 치르지 않는다.
강서구는 지난 24일부터 벽면 시트지 교체와 기존 타일, 조명 등을 바꾸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취임식이 열리는 내달 1일까지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구청장실은 집무실과 회의실로 구성되며, 전체 면적은 230여㎡(70여평)이다.
해당 구청장실은 4년 전 김형찬 구청장이 취임한 직후 한 차례 정비를 마쳐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박 당선인은 6·3지방선거 예비후보 시절 내건 '열린 구청장실 운영' 공약을 지키기 위해 3층에 있는 기존 구청장실을 1층으로 옮길 예정이라, 굳이 수천만원을 들여 정비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박 당선인은 "기존 시트지 색이 어두워 시트지만 교체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열린 구청장실을 만들기 위해 추후 집무실을 옮길 계획이 있는데, 기존 공간은 어차피 다른 부서가 사용하게 될 테니 크게 문제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전임 구청장보다 정비 예산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구 관계자는 "박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측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구청장실 정비가 결정됐다"며 "그간 구청장이 바뀔 때마다 환경 정비가 조금씩 이뤄졌다. 열린 구청장실 운영을 위해 추후 위치를 옮긴다면, 진행 중인 현재 공사가 의미가 없지만 그에 관해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구는 박 당선인의 취임식을 구민에게 알리기 위해 관련 내용이 적힌 현수막 26개를 관내 주요 거리 행정게시대에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예산 220만원을 집행하면서 지역주민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