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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경기를 왜 봐?" 무관심했던 韓 팬들, 28일까지 피 말리는 '강제 밤샘'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월드컵 열기 실종됐던 韓 축구 팬들, 32강 탈락 위기에 타 구장 6경기 '강제 시청' 모드
스페인·이집트·세네갈 발끝에 걸린 산소호흡기… 운명의 28일까지 숨 막히는 경우의 수 대기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례적일 만큼 차갑게 식어있던 월드컵 열기. 남의 나라 경기 따위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돌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게 생겼다. 홍명보호가 스스로 32강 직행 밥상을 걷어찬 대가는 너무도 가혹했다. 이제 한국 축구는 오는 28일까지, 조국의 명운을 쥔 남의 나라 6경기를 그 어느 때보다 살 떨리는 심정으로 지켜봐야 하는 기막힌 운명에 처했다.

26일(한국시간) 하늘은 한국 축구를 철저히 외면했다. 가만히 앉아 타 구장의 결과를 기다리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렸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에콰도르가 거함 독일을 2-1로 무너뜨리는 초대형 이변을 일으켰고, 일본과 스웨덴, 호주와 파라과이가 모조리 무승부를 거뒀다. 그 결과 스웨덴, 에콰도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나란히 승점 4점을 챙기며 32강행을 확정 지었고, 파라과이마저 한국을 밟고 위로 올라섰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회복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뉴스1

1승 2패(승점 3·골득실 -1)로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홍명보호의 와일드카드(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 진출) 획득 전선에 치명타가 가해진 것이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는 전날까지 87.60%에 달했던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하루 만에 54.4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생존 확률이 말 그대로 반토막 났다.

이제 한국의 32강 진출권은 단 5장만 남았다. 벼랑 끝에 몰린 채 맞이한 27일과 28일. 이제 G~L조의 최종전 결과에 한국 축구의 모든 명운이 걸려있다. 팬들로서는 일면식도 없는 타국 선수들을 향해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려야 하는 쫄깃하고 비장한 48시간의 시작이다.

선방하는 민주콩고 골키퍼 음파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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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회골 터트린 세네갈의 이스마일라 사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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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을 장식한 16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카보베르데의 경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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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이집트의 무함마드 살라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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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집트가 이란을 잡고,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꺾어주기를 염원해야 한다. 세네갈과 이라크의 단두대 매치에서는 세네갈의 1골 차 신승이나 양 팀의 동반 탈락을 부르는 무승부를 응원해야 하는 처지다.

모든 운명이 최종 판가름 나는 결전의 날은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28일이다. 이날 벌어지는 J조 오스트리아-알제리전, K조 콩고민주공화국-우즈베키스탄전, L조 가나-크로아티아전 결과에 따라 홍명보호의 산소호흡기가 떼어질지, 기적의 32강행 티켓이 주어질지 완벽하게 결정된다.

그동안 타 구장 경기에 철저히 무관심했던 한국 축구 팬들조차 이제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화면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실력으로 증명하지 못한 채 남의 발끝에 운명을 맡긴 홍명보호. 피 말리는 6번의 러시안룰렛이 지금 당겨졌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월드컵 #한국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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