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선발 복귀? 구자욱 수비 투입?' 박진만호, 수원 원정 앞두고 딜레마 푼다
1~3차전 최원태-페덱-후라도 출격 대기
'임시 마무리' 원태인 선발 전환 심도 논의
수원구장 특성 및 43세 최형우 체력 안배 고려
'지명타자' 구자욱 수비 투입 저울질
[파이낸셜뉴스] 피 말리는 5차전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을 거머쥔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시선은 이미 대망의 결승전으로 향해 있다. 승리의 주역들을 향한 찬사를 보내는 동시에, 당장 3일부터 시작되는 KT 위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마운드 재편'과 '외야 수비진 딜레마'라는 핵심 과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박 감독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 5차전(6-1 승리) 직후, 팀을 2년 만에 KS로 이끈 일등 공신으로 투수 아리엘 후라도와 타자 김지찬을 꼽았다. 박 감독은 "긴 이닝을 소화하며 두 경기나 승리를 안겨준 후라도가 투수 쪽 최고의 히어로라면, 타선에서는 초반 적시타로 3타점을 쓸어 담은 김지찬이 수훈갑"이라고 치켜세웠다.
더불어 5경기에 전천후로 등판해 평균자책점 1.69로 허리를 지탱한 이승민을 '숨은 MVP'로 꼽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박 감독의 진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될 7전 4선승제 한국시리즈의 전력 구상이다. 특히 마운드 운용의 핵심 축인 '토종 에이스' 원태인의 보직 결정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KS 1~3차전 선발 마운드는 최원태, 크리스 페덱, 후라도가 차례로 출격할 전망이다. 관건은 PO 무대에서 김재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임시 마무리'로 뛰었던 원태인의 선발 로테이션 복귀 여부다.
박 감독은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가는 장기전이다. 원태인의 선발 전환은 선수의 현재 몸 상태와 본인 의견을 종합해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하겠다"며 불펜 총력전으로 누적된 마운드 재편을 예고했다.
타선에서는 '구자욱 지명타자-최형우 좌익수'로 굳어졌던 라인업의 변화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햄스트링 여파가 남은 구자욱 대신 43세 최형우가 PO 내내 외야 수비를 책임지며 투혼을 발휘했지만, 체력 소모가 타격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는 대구와 구장 크기나 환경이 확연히 다르다"며 "최형우가 계속 수비를 나가면 타격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어 이 부분 역시 코칭스태프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구자욱의 수비 투입 가능성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아울러 박 감독은 PO 5경기에서 쏟아진 9개의 실책에 대해 날 선 진단을 내렸다.
정규시즌 최소 실책 공동 1위(85개)의 자부심이 단기전의 중압감 속에 위축됐다는 평가다. 박 감독은 "수비도 타격처럼 자신감이 있어야 반응이 빠른데, PO에서는 수비가 많이 무뎌졌다"며 "한국시리즈는 작은 실수 하나에 승패가 엇갈리는 만큼 반드시 수비를 단단하게 보완하겠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