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진짜 다 태웠다"… 유니폼만 8번 갈아입은 '43세 최고령' 고효준, 오늘 마운드 떠난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25년·1군 통산 646경기 투혼의 좌완, 28일 울산서 퓨처스 은퇴식
'2군 최고령 세이브·홀드' 불꽃 태운 마지막 시즌, 신생팀 후배들의 완벽한 귀감으로
고효준 퇴장으로 KBO 최고령 타이틀 마감… 83년 12월생 최형우가 바통 잇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최고령 현역 투수였던 '불꽃 좌완' 고효준(43·울산 웨일즈)이 25년간의 기나긴 마운드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신생팀 울산 구단은 2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2군)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앞서 고효준의 은퇴식을 개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2002년 롯데에서 시작해 SK, KIA, LG, SSG, 두산을 거쳐 올해 울산까지, 끝없는 방출의 아픔 속에서도 무려 8번이나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질주했던 그의 25년 야구 인생도 막을 내리게 됐다.

고효준의 야구 인생은 '도전'과 '생존' 그 자체였다. 화려한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마운드에 올라 궂은일을 도맡았다. 1군 통산 646경기에 등판해 49승 55패 4세이브 65홀드,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그가 남긴 646경기라는 훈장은 25년이라는 세월 동안 철저한 자기 관리와 꺾이지 않는 투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숫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올 시즌 창단팀 울산 웨일즈에 합류해 퓨처스리그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운 고효준의 행보는 후배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퓨처스리그 최고령 승리, 세이브, 홀드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우며 33경기 2승 2패 5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45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성적뿐만 아니라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며 신생팀의 팀 문화 정착과 뼈대를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고효준은 구단을 통해 "2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야구만 바라보며 달려올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며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을 울산에서 마칠 수 있어 큰 축복이었다. 땀 흘린 코칭스태프와 동료, 그리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울산 시민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현장에서도 찬사가 쏟아졌다. 김동진 울산 단장은 "고효준은 뛰어난 성적뿐 아니라 후배들에게 프로다운 자세를 몸소 보여준 진정한 리더"라고 치켜세웠고, 장원진 울산 감독 역시 "경기장 안팎에서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그가 남긴 열정은 팀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예우했다.

한편, 1983년 2월생인 고효준이 유니폼을 벗으면서 KBO리그 최고령 현역 선수의 타이틀은 1983년 12월생인 '국민 타자'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에게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기자 정보

#고효준 #프로야구 #투수 #울산 #팬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