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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도 이런 문화 없다"..치킨찾아 명동 점령한 외국인들 [르포]

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5월 방한 관광객 소비액 2조원 돌파…사상 최대
해외서 찾기 힘든 매장 희소성에 30분 웨이팅 불사
SNS 인증 문화 확산…업계 글로벌 홍보 효과 톡톡

지난 26일 서울 명동 일대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야장에서 K치킨을 맛보고 있다. 사진=박경호 기자
지난 26일 서울 명동 일대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야장에서 K치킨을 맛보고 있다. 사진=박경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치킨을 직접 먹어보려고 30분 넘게 기다렸습니다."
지난 26일 서울 중구 명동 일대 프랜차이즈 치킨 매장 앞에서 대기하던 미국인 관광객 제임스씨는 매장 방문 목적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최근 K푸드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명동 등 핵심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한국 치킨을 맛보기 위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명동 일대에는 BBQ, bhc, 교촌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뿐 아니라 치킨 매장이 밀집해 K치킨을 경험하려는 외국인들이 몰리고 있다. 이날 외국인 관광객들은 K치킨과 맥주를 조합한 '치맥(치킨+맥주)'를 마시며 여행 분위기를 한 껏 즐기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치킨 매장에 몰리는 주된 요인은 본고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의 맛과 희소성 때문이다. 실제로, 매장에서는 다국적 관광객들이 치킨을 즐기며 연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제임스씨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들이 밤늦게까지 밖에서 치맥을 즐기는 모습이 나오는데 사실 미국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며 흥미로워했다.

일본인 관광객 츄마씨는 "일본에는 이렇게 달거나, 맵거나한 자극적인 음식들이 많지 않다"며 "서울에 두 번째 방문인데 한국 음식을 좋아해 한식당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명동 상권은 밀려드는 외국인 관광객에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9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특히 이들의 5월 소비액은 2조1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월간 2조원을 돌파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는 한국 방문 시 매장에서 직접 치킨을 즐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 사진을 공유하는 문화가 하나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K푸드를 체험한 뒤 본국으로 돌아가 다시 찾는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관광객들의 자발적인 매장 방문까지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글로벌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K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식사 경험 자체가 훌륭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며 "매장 방문객 증가는 단기적인 매출 상승을 넘어 장기적인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수출 확대를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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