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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전공정·아산에 후공정… 삼성, 비수도권 '메가투자'[대도약 3대 프로젝트]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SK도 전남 장성 투자 막판 검토
호남에만 최대 10개 팹 가능성
영남엔 피지컬AI 종합벨트 구축
충남엔 AI데이터센터 만들기로

광주에 전공정·아산에 후공정… 삼성, 비수도권 '메가투자'[대도약 3대 프로젝트]

삼성·SK그룹 등이 29일 청와대에서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포함한 '1000조원+α 규모'의 첨단산업 분야 투자계획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전공정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과 더불어 충남에 반도체 후공정 공장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만든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계열사들도 영남권·충청권 투자구상에 가세한다. 이번 투자계획은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삼성과 SK그룹이 주축이 된 이번 지방 투자구상을 놓고 지난 27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삼성, 전공정 광주·후공정 아산 낙점

28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광주광역시 첨단3지구를 반도체 전공정 팹(공장)으로, 충남 아산을 후공정 팹 건설 투자지로 최종 낙점했다. 광주 첨단3지구는 국가 인공지능 AI데이터센터와 AI 집적단지 등 AI 인프라와의 연계가 가능한 반면 충분한 면적의 부지 확보가 관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당초 삼성전자는 전남 무안과 해남도 검토했으나, 해안가 지역의 경우 염분·습도 등의 문제로 반도체 부지로는 부적합하다고 내부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삼성은 역대 최대 규모 지방 투자를 통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반도체 밸류체인 확장, 나아가 스마트 팩토리 등으로 제조업 인공지능 대전환(AX)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도 전남 장성과 해외 투자방안을 놓고 막판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전남도 등에 따르면 호남 반도체 구상 초기였던 올해 초기만 해도 "반도체 공장 1기만 유치해도 대성공"이라는 분위기였으나, 현재는 반도체 공장이 최대 5기까지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최대 반도체 팹 10기 규모가 될 경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SK하이닉스 4기)·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삼성전자 6기)과 맞먹는 수준이 된다.

■'제조업 5.0 시대' 연다

정부는 현재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연계한 남부권 반도체벨트 구축 방안을 추진 중이다.

2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는 △광주·전남 등 호남권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남권에선 우주항공 및 로봇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종합벨트'(한화·두산 등), 강원권(동해)과 충청권(당진) 통합 AI 데이터센터 건립(GS그룹, 삼성) 등의 내용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직접 참석해 비수도권 지역에 단행할 첨단산업 관련 투자계획을 발표한다.

삼성의 경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삼성전자) △충청권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태계 업그레이드(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영남권 전기전자 제조 업그레이드(삼성전기)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인 아산·천안캠퍼스를 기반으로 10년간 100조원 상당의 대규모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장은 다음 달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첨단 소재·부품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충청권 투자를 주도하는 비전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 이후 정부가 반도체와 함께 3대 메가프로젝트로 정한 피지컬AI와 AI데이터센터의 전국 단위 투자를 위해 현대차그룹, LG그룹 등과 정부의 협의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들 계획을 모두 합치면 향후 5~6년간 수백조원, 10년간 1000조원 넘는 국내 기업 사상 초유의 투자가 전국에 걸쳐 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삼성·SK 등의 지역 투자방안에 대해 "나오는 숫자들이 매우 낯설 것"이라고 말해 투자액이 1000조원을 크게 웃돌 수 있음을 시사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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