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구조현장 '아수라장' 미흡한 정부대응에 주민들 분노
강진 후 인명구조 골든타임 지나
사상 최악의 희생자 나올 가능성
현 사망 1430명… 실종 7만 육박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인명 구조의 분수령인 72시간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국가적인 대응 체제 미흡 등으로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종자 수가 최소 6만8900명 이상으로 집계 되고 있어서 사상 최악의 희생자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당국은 지난 24일 연쇄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까지 143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사고 후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골든타임'(사고 발생 후 48∼72시간)이 지나 실종자의 대다수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이번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가 컸던 것은 노후화됐거나 부실 공사로 지어진 건물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북부 베네수엘라의 주택 단지 건물들은 석유 붐 기간 동안 서둘러 건설됐으며 강진을 견디지 못하면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이번 강진으로 베네수엘라가 입은 물리적 피해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6%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지진 구조 현장에서는 긴장감마저 깊어지고 있다.
AP통신은 당국이 피해가 집중된 라과이라주에 군 병력을 투입해 대응에 나섰지만 정작 재난 지역 주민들은 "정부 관계자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딸과 사위를 한꺼번에 잃은 한 어머니는 "우리는 맨손으로 직접 아이들의 시신을 끌어내야 했고, 도움은 전혀 오지 않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일부 현장에서는 분노한 주민들과 정부 관계자 간에 충돌까지 벌어졌다. AP통신은 굴착기를 몰고 온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셀카'만 찍은 뒤 철수하려 하자, 주민들이 운전사를 끌어내리고 차량을 가로막았다고 전했다.
치안 시스템도 붕괴하며 일부 상점과 가옥에서는 약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 등이 보도했다.
안전모조차 없어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맨손과 삽으로 잔해를 들추는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국제구호대의 합류는 절망에 빠진 가족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 엘살바도르, 프랑스 등에서 온 구조팀이 현장에 속속 도착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현재까지 24개국이 구호물자를 보냈으며 구조대원 2741명이 도착했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영국 소방관과 구조대원 68명과 수색견 6마리를 태운 공군기가 카라카스 인근 기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