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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잘나가던 K인스턴트 커피… 규제 변수 만났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EU, 환경규제 대상에 포함 논의
개정안 확정 땐 원산지 입증해야
국내업계 공급망 관리 부담 커져

유럽서 잘나가던 K인스턴트 커피… 규제 변수 만났다

유럽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K인스턴트 커피'가 환경 규제라는 돌발 변수에 부딪혔다. 올 들어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3% 줄며 감소세로 돌아선데다, 유럽연합(EU)이 인스턴트 커피를 환경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유럽 인스턴트 커피 수출액은 2020년 3만5106달러에서 지난해 55만5871달러로 증가했다. 인스턴트 커피 수출 불모지였던 대유럽 수출액이 5년 만에 16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 소비 확대와 간편식 선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유럽 국가들의 인스턴트 커피 수입이 늘어난 탓이다. K팝 등 K컬처의 영향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럽시장 수출 물량도 2020년 1만4530㎏에서 2021년 2만2815㎏, 2022년 1만5220㎏, 2023년 2만8533㎏, 2024년 8만2576㎏, 지난해 18만4610㎏으로 최근 2년새 급격히 확대됐다.

다만,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수출액은 14만1054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3.5% 줄면서 수출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최근 EU 집행위원회가 삼림전용방지규정(EUDR) 개정안을 통해 기존에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인스턴트 커피를 새롭게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국내 커피 수출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EUDR은 삼림 파괴와 관련된 원자재 및 제품의 EU 시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규정이다. 기존 EUDR 적용 대상 커피 품목에는 생두·원두, 볶은 커피, 디카페인 커피, 커피 껍질·박, 커피 추출물 및 대용 커피 등이 포함됐지만, 인스턴트 커피는 제외됐었다.

현재 논의 중인 개정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유럽 각국의 인스턴트 커피 수입 업체는 공급망 실사 의무를 이행해야 하며, 제품 생산에 사용된 원두의 산지와 공급망 정보를 입증해야 한다. 국내 커피 수출 업계의 원두 공급망 관리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되는 셈이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여러 국가의 원두를 혼합·가공하는 경우가 많은 인스턴트 커피 특성상 공급망 추적 및 원산지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공급망 관리 등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유럽으로 인스턴트 커피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남양유업과 이디아커피 등이 대표적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유럽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산림 규제가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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