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울의 움직이는 성' 황야의 마녀 목소리 日 성우 별세...향년 91세
[파이낸셜뉴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황야의 마녀 목소리를 연기한 미와 아키히로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28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소속사 측은 "미와 아키히로가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 노환으로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최근 고령으로 1년간 활동을 줄이고 건강 회복에 전념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약 3개월 전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자택에서 요양, 마지막 순간에는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뒤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한다.
고인이 생전 직접 남긴 자필 메시지도 공개됐다. 그는 "세상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사랑이며, 사랑이 있다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소속사는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을 꿈꿨던 고인의 뜻을 오래 기억해 달라"고 했다.
1935년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열 살 때인 1945년 자택에서 원폭 피해를 직접 겪기도 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전쟁과 차별, 빈곤 등을 주제로 음악과 강연, 저술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2019년 뇌경색을 앓은 뒤에도 방송과 집필 활동을 계속해왔다.
연예계에는 열여섯 살에 가수로 데뷔했고, 이후 1971년 미와 아키히로로 개명한 뒤 연극과 TV 드라마 등에서 배우로 활약했다. 고인은 남자로 태어났지만 여장을 하고 살며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로도 활동해왔다.
국내에서는 성우로 관심을 받았다. 1997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모노노케 히메'에서 늑대 모습을 한 고대신 모로 역을,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선 황야의 마녀 목소리를 연기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