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99% 수입하는 아프리카서 코트라, K-바이오헬스 협력 확대
인구 15억명인데 제조공장 649개뿐…수입 의존도 90% 넘어
남아공서 '한-아프리카 바이오헬스 파트너십 세미나' 개최
오전엔 보험·인허가, 오후엔 제품 시연…의사결정자 총출동
코트라 "병원 실증사업·10월 헬스 엑스포로 후속 지원"
[파이낸셜뉴스]인구 증가와 공공의료 확대로 아프리카 의료시장이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시장 구조상, 한국 의료기술이 진출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남부아프리카 임상검사 진단협회(SALDA)와 함께 '2026 한-아프리카 바이오헬스 파트너십 세미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 10여개사와 남아공 보건부, 잠비아·보츠와나 식약처 등 아프리카 주요 보건당국, 민간 의료보험사·검사기관·유통기업 등 총 40개사 60여명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아프리카 의료산업의 최신 동향과 국가별 규제·조달 제도를 공유하고, 한국 의료기술의 현지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아프리카 의료시장의 잠재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4년 발표한 '아프리카 현지 생산 역량 강화 프레임워크' 보고서를 보면, 아프리카는 의약품 및 기타 의료제품의 70~100%, 백신의 99%, 의료기기의 90~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료의약품(API)과 백신 원액, 의료기기 등 핵심 분야의 현지 생산 기반도 미미한 수준이다.
규모 대비 생산 역량의 공백은 더 뚜렷하다. 아프리카 인구는 15억명에 달하지만 가동 중인 의약품 제조공장은 649개에 불과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생산 역량을 갖춘 국가도 29개국에 그친다. 인구 규모가 비슷한 중국(약 5000개)과 인도(약 1만500개)의 제조공장 수와 대조적인 수치로, 글로벌 의료기업의 성장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세미나에는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관문 역할을 하는 규제·인허가 기관, 보험급여·조달 의사결정권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오전 세션에서는 민간 의료시장 진출 방안이 다뤄졌다. 남아공 정부가 국가건강보험(NHI)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남아공 최대 민간 의료보험사인 디스커버리 헬스와 메드스킴이 건강기술평가(HTA) 제도와 혁신 의료기술 채택 기준을 소개했다. 남아공 국립보건검사서비스(NHLS) 등 검사기관도 국가 진단 서비스 확대 계획과 민·관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오후에는 국내 기업의 기술·제품 시연이 이어졌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현장진단(POCT)·신속진단 솔루션, 녹십자엠에스의 휴대형 혈색소 측정기, 스타메드의 고주파 열치료(RFA) 등에 관심이 쏠렸고, 남아공 참석자들이 제품을 직접 체험하며 현지 적용 가능성과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코트라는 이번 세미나를 발판으로 남아공 주요 병원과 연계한 의료기기 실증사업(PoC)을 추진한다. 오는 10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월드 헬스 엑스포에 한국관도 운영해 후속 상담과 파트너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충식 코트라 아프리카지역본부장은 "아프리카는 높은 수입 의존도와 빠르게 증가하는 의료 수요로 글로벌 의료 산업계에 주목을 받고 있다"며 "조달 및 규제기관, 의료 보험사 등 핵심 의사결정자와 협력해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과 현지 파트너십 구축, 사업화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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