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만 30억' 유해란 메이저 퀸 등극... 윤이나 준우승까지 K골프 완벽한 피날레
연속 보기 위기 탈출' 유해란, 데뷔 첫 메이저 우승컵 품고 우승 상금 30억 '잭팟'
'더블보기 악재 극복' 윤이나, 무서운 뒷심으로 단독 2위… 메이저 커리어 하이 경신
넬리 코다 메이저 3연승 저지… 2년 만에 되찾은 한국 골프 '메이저 챔피언'의 자존심
[파이낸셜뉴스] 한국 골프의 매서운 저력이 미국 대륙을 완벽하게 집어삼켰다. 유해란(다올금융그룹)이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하며 30억 원에 달하는 우승 잭팟을 터뜨렸고, 윤이나가 그 뒤를 바짝 쫓으며 짜릿한 '원투 피니시'를 완성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독주를 막아선 통쾌한 승전보다.
유해란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상금 195만 달러(약 29억 98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023년 LPGA 투어 신인왕 출신인 유해란이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이후 1년 1개월 만에 거둔 투어 통산 4승째이자, 2024년 양희영 이후 2년 만에 한국에 안긴 값진 메이저 우승컵이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악천후로 티오프가 3시간이나 지연되며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고, 1번 홀 보기 출발에 이어 4번 홀과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에서 유해란의 진가가 발휘됐다.
7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채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9번 홀, 10번 홀, 12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막아낸 유해란은 갤러리들의 환호 속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유해란과 함께 최종 라운드를 뜨겁게 달군 또 다른 주인공은 윤이나였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윤이나의 뒷심도 매서웠다. 3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흔들림 없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나간 윤이나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채며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4월 셰브론 챔피언십 4위에 이어 또 한 번 메이저 대회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이번 대회는 유해란과 윤이나의 원투펀치 활약으로 올 시즌 셰브론 챔피언십과 US 여자 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던 넬리 코다의 '메이저 3연승'을 저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코다는 공동 8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유해란의 뚝심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윤이나의 집념. 메이저 무대 가장 높은 곳을 나란히 점령한 두 태극낭자의 활약에 K-골프의 부활을 알리는 힘찬 팡파르가 울려 퍼지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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