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우크라 공세에 연료 부족 인정 "美 종전 중재 기대"
러시아 푸틴, 28일 여당 전당대회에서 "어려운 시기 겪어"
"특정 계획 조정하지만 중요한 계획은 전부 실행"
별도 인터뷰에서 연료 부족 인정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우크라, 이달 드론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맹폭격
이란전쟁 끝나면 美 종전 중재단 재방문 기대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석유시설 공격으로 연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종전 협상을 중재했던 미국이 이란전쟁 정리 이후 다시 러시아에 중재 인력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스24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틴은 28일(현지시간) 집권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그렇다. 우리는 문제를 알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우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러시아 영토와 사회기반시설을 겨냥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비롯해 현재 직면한 문제들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 특정 계획들을 조정하겠지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개발 계획은 확실히 전부 실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날 연설에서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공습이나 연료 부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28일 파벨 자루빈 기자와 인터뷰에서 연료 문제를 언급했다. 자루빈은 국영방송 전러시아 국립 TV·라디오 방송사(VGTRK) 소속이며 푸틴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푸틴은 러시아 내 연료 부족에 대해 "핵심 사회기반시설 전반, 특히 에너지 시설 대한 공격과 관련해서 당연히 이런 공격은 문제를 야기한다"며 "이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어느 정도 (연료)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료 부족 사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대공 방어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4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게 종전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이달부터 '40일 작전'을 실행,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러시아 정유시설을 집중 타격했다. 우크라이나의 폭격에 보급로가 끊긴 크림반도는 26일 연료 부족 등을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8일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해외 석유 수출 계약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 이르츠쿠츠주는 일일 연료 판매량을 차량 1대당 50L로 제한했다.
한편 푸틴은 28일 인터뷰에서 "모든 사태가 마무리되고 이란 관련 긴장된 국면이 지나가면 모스크바를 여러 차례 찾은 바 있는 미국 대표단이 다시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미국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해 지난 1월까지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나, 미국이 지난 2월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재 역할을 중단했다. 푸틴은 종전 협상에 대해 "우리는 협상을 계속하고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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