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사업보고서 점검 결과…자기주식·제재현황 기재 미흡 다수
재무사항 221사 점검…재고자산 실사·대손충당금 기재 누락 지적
자기주식 소각의무화에도 처리계획 원론적…내달 10일 공시설명회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2025년도 사업보고서를 중점 점검한 결과 자기주식 처리계획, 자금 부정 통제, 제재현황 등 투자자 판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보의 기재 누락과 구체성 부족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금감원은 기재 누락이나 부실 기재가 확인된 기업에 개별 통보하고, 사업보고서를 보완해 자진 정정공시토록 지도했다. 다음달 10일에는 상장회사 공시 담당자를 대상으로 공시설명회를 열고 작성 유의사항을 안내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29일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대한 중점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재무공시·내부통제·회계감사인 관련 재무사항 13개 항목, 자기주식·중대재해·제재현황 등 비재무사항 4개 항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재무사항 점검은 2025년도 신규 사업보고서 제출회사, 전년도 사업보고서 재무사항 점검에서 기재 미흡이 확인된 회사 등 총 221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재고자산 현황에서는 사업부문별 보유현황·실사내용을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재고자산이 총자산의 2%를 초과했는데도 사업부문별 보유현황을 쓰지 않거나, 실사일자와 독립 전문가 또는 감사인 입회 여부, 장기체화재고 현황 등을 누락한 경우다.
대손충당금 설정현황에서도 기재 미흡 사례가 발견됐다. 일부 기업은 계정과목별 대손충당금 설정내용, 변동현황, 설정방침, 경과기간별 매출채권 잔액 현황 등을 빠뜨리거나 형식적으로 기재했다. 매출채권 관련 대손충당금 설정 방침을 구체적인 이용 정보, 설정기준, 설정률 등을 설명하지 않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설정한다"고만 적은 사례도 확인됐다.
회계감사인과 내부통제 관련 공시에서도 미흡 사항이 발견됐다. 회계감사인이 변경됐는데도 변경 사유를 기재하지 않거나,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핵심감사사항이 있는데 사업보고서에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것으로 기재한 사례가 있었다. 감사보고서의 핵심감사사항과 다른 내용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한 사례도 확인됐다.
내부통제 부문에서는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경영진과 감사 또는 감사위원회의 효과성 평가 결과, 감사인의 감사 또는 검토의견 중 일부를 누락한 사례가 있었다. 자산 1000억원 이상의 상장회사와 금융회사는 2025년도 사업보고서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보고서에 횡령 등 자금 부정을 예방·적발하기 위한 통제활동을 공시해야 하지만 이를 기재하지 않은 사례도 확인됐다.
비재무사항에서는 자기주식 관련 공시가 지적 대상이 됐다. 금감원은 작년 말 자기주식 보유비중이 1% 이상이고 전년도 자기주식 관련 공시 점검에서 기재 미흡이 확인된 회사 등 총 123사를 대상으로 자기주식 취득·처분·소각 계획과 자기주식보고서 이사회 승인 여부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상당수 기업은 자기주식 처리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향후 검토 예정", "필요시 공시 예정" 등 형식적인 문구만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정 상법에 따라 자기주식 소각 의무가 도입됐지만 소각 의무화에 따른 대응방안, 보유 자기주식 활용 계획, 소각 일정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다.
2025년 중 자기주식 소각 결정을 공시한 234사에 대한 점검에서는 소각일과 소각수량 등은 대체로 최근 신설된 표 양식에 맞춰 기재됐으나, 자기주식 취득·처분 및 신탁계약 체결·해지 이행현황을 누락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
중대재해와 제재현황 공시에서 기재 누락과 구체성 부족 사례도 나왔다. 금감원은 고용노동부 공고 또는 거래소 공시를 통해 중대재해 발생사실이 확인된 24사를 점검한 결과, 중대재해 발생사실을 누락하거나 회사의 조치사항과 전망을 간략하게만 기재한 사례가 일부 있었다고 밝혔다.
공시대상기간인 2023~2025년 중 공시위반 혐의로 조치 받은 83사를 대상으로 한 제재현황 점검에서도 제재조치 사실을 누락한 사례가 나왔다. 일부 기업은 회사와 임직원에 대한 제재를 구분하지 않거나 위법행위의 구체적 사실관계, 근거 법조문, 조치 이행현황, 재발방지 대책을 충분히 기재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점검 결과를 해당 기업에 개별 안내하고, 기재 누락 또는 부실기재가 확인된 기업에는 사업보고서를 보완해 자진 정정공시하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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