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장이 딱 홍명보…의도적으로 에이스 배제" 직장인 폭풍공감 글 봤더니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기 탈락과 홍명보 감독의 사퇴 이후 그의 리더십을 직장 상사에 빗댄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직보다 자신의 판단을 증명하려는 리더의 모습이 현실 직장과 닮았다는 공감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 '우리 팀장이 딱 홍명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팀에는 실력도 뛰어나고 성과도 인정받아 다른 부서에서도 '그 사람에게 맡기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는 직원이 있다"면서도 "팀장은 유독 그 직원을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입하지 않는다"며 팀 내에서 가장 뛰어난 직원을 의도적으로 핵심 업무에서 배제하는 팀장의 행동을 소개했다.
이어 "외부에서 해당 직원을 추천해도 다른 사람을 배치하고, 회의에서 좋은 의견을 내면 화제를 돌려버린다"며 "프로젝트가 잘되지 않으면 오히려 팀장이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A씨는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와 홍명보 감독을 보며 그 이유를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기 싸움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우리 팀장도 그 직원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꼭 필요하다'는 주변 평가를 부정하고 싶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결국 가장 능력 있는 직원이 희생양이 되고, 팀장 역시 조직의 성과를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의 판단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선택을 반복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게시글에는 직장인들의 공감 댓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이 글을 보고 홍명보 감독의 심리를 이해했다"며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인데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용자는 "우리 회사 이사도 비슷하다. 조직보다 자신의 입지를 지키려는 행동처럼 보였는데 글을 읽고 나니 더 이해가 된다"고 공감했다.
비슷한 경험담도 잇따랐다.
한 직장인은 "예전 회사에서도 가장 일을 잘하던 직원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이직했다"며 "팀장은 그것마저 자신이 이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더 답답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직장인은 "타 부서와 관계도 좋고 성과도 뛰어난 직원이 있었는데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못마땅해하고 실패하면 '내 말이 맞았다'고 했다"며 "결국 그 직원은 경쟁사로 옮겨 인정받고 있다. 인재를 지키지 못하는 것이 회사의 가장 큰 손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최종전에서 주장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과 단조로운 롱볼 위주의 경기 운영이 도마에 올랐다.
결국 홍 감독은 지난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를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서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