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성장플랫폼' 송도에 둥지… K바이오텍 30곳 육성
삼성바이오 손잡고 LGL 건립
공간 지원 넘어 멘토링 기회도
"국내 산업 잠재력 높이 평가"
세계 최대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혁신 생태계가 내년 인천 송도로 본격 이식된다.
릴리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 USA를 맞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원 알렉산드리아 스퀘어 메가 캠퍼스에 위치한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LGL)'에서 오픈 이노베이션 철학과 우수한 인프라, 지원 체계 등을 소개했다.
릴리는 이날 실제 운영 중인 글로벌 혁신 모델을 현장에서 공개하고 이를 한국으로 확장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는 릴리의 외부 혁신 조직인 '카탈라이즈 360(Catalyze 360)'의 핵심 축으로, 초기 바이오텍이 신약을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시설과 투자, 과학 자문, 사업개발을 종합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 샌디에이고 시설을 둘러본 결과 연구 공간은 개별 기업의 연구 특성을 고려해 설계돼 있었다. 공용 장비와 실험시설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지만 기업 간 기밀성은 철저히 보호하는 구조였다.
베리나 스토커 LGL 총괄은 "우리는 단순히 연구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릴리의 과학적 리더십과 전문성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입주 기업마다 필요한 지원이 모두 다른 만큼 각각 맞춤형 계획을 세워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 시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에 들어서며 릴리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함께 입주 기업을 선정하고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30여개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며 릴리의 과학 전문성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계적인 개발·생산 역량이 결합하면 스타트업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 입주 기업들은 지난 6년 동안 누적 30억달러(약 4조6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현재 150개 이상의 신규 치료제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이번 협력을 단순한 시설 유치가 아닌 국내 바이오 생태계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기로 보고 있다.
이상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위탁개발(CDO)개발담당 팀장(상무)은 "글로벌 제약사마다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입주 기업을 매우 밀착 관리하고 본사 연구개발 조직의 멘토링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게이트웨이 랩스에 입주했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에서 상당한 신뢰와 주목을 받을 정도로 브랜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하면 미국 외 지역에서는 한국이 처음으로 함께 론칭하는 사례"라며 "이는 릴리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며, 이를 계기로 국내 바이오텍들이 함께 성장하는 것이 공동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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